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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번역기를 눌렀다. 이런 저런 문구를 찍어 보다가 그에 걸맞는 문장을 찾았다.
Your tennis technique is similar to that of the Lionel Messi. 당신의 테니스 기술은 리오넬 메시의 그것과 흡사하다.
이 말은 파에스를 만나면 해 줄려고 준비했다. 사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라는 건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2002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부산에 왔던 파에스에게 사인을 받았었다. 당시 그는 부파티와 함께 세계복식의 최강이었다. 그 이후 서로 다른 파트너로 출전을 했고 특히 작년에는 혼합복식에서 힝기스와 호흡을 맞춰 호주오픈과 윔블든을 석권하였다. 우리 나이로 미흔 네 살인 레안더 파에스의 기량은 여전히 정상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만의 감각적인 샷들은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브라이언 형제와 동시대에 라이벌이라면 불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더욱 화려한 기술과 파워를 감상할 수 있는 관객은 축복이랄 수 있겠다. 178cm의 크지 않는 키로 각도 깊은 발리를 다이빙해서 넘기는 탄력과 공격적인 드라이브 발리, 그리고 상대의 빈자리를 파고드는 발리, 숏 발리의 정교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그가 다시 부산을 찾았다. 믿기지가 않았다. 나의 테니스인생의 두 번째 호강이라고 말하고 싶다.
첫 번째라 할 수 있는 2002년 아시안게임을 하던 금정 테니스 코트에서 태국의 영웅 스리차판과 인도의 파에스 부파티 복식조를 직접 보았던 그 때의 감동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부산오픈의 단골 우승조인 라티와타나 형제가 2번 시드를 받았으니 결승전은 1번 시드인 파에스, 샘 그로스조 와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경기든 파에스가 있으면 흥미롭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가슴이 뛴다.
하얀 나이키 모자와 파란색 유성매직을 준비해서 금정으로 가야겠다. 모자챙에 그의 사인을 담아 간직할 작정이다. 진짜인지 확인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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