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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픈은 21일부터 게임이 시작되었으나, 이런저런 핑계로 관전을 못하다가 드디어 토요일 오후 시간에 맞춰 게임을 관전하게 되었다. 이런 좋은 게임을 관전 할 수 있도록 해준 부산오픈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 출장할 쯤에 진행요원이 오셔서 여기는 귀빈석이니 뒤쪽으로 자리양보를 좀 해달라고 하신다.
아! 그렇구나 싶어서 자리를 양보하고 한 칸 뒤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 자리에는 양복을 입은 신사 몇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뒤쪽을 휙 돌아보고는 양산을 펴서 점잔하게 쓰신다. 왜 돌아봤을까? 양산 때문에 테니스 코트의 절반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뒤로 한 칸을 더 물러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뒤에서는 S스포츠사장과 어떤 두 사람이 앉더니 시작한다. 요번 부산오픈은 관중동원에 실패를 했다. 어느 선수는 무슨 라켓 줄을.. 요번에 어느 선수가 우승을 할 것이라는 등등 이야기가 끝이 날줄을 모른다.
시끄럽고 집중도 안 되어서 뒤로도 한번 돌아보고, 의자도 탁탁 쳐보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옆에 사람이 ″저 사람이 어느 나라 선수야?”고 물으니 자신만만하게 러시아 사람이라고 소개를 하고, 옆의 사람은 “불쌍한 러시아 사람이 이겨야지 미국사람이 이기면 되나”....(이 때 시합하는 선수는 미국 : 남아공)
아마도 선수이름 밑 국적표시에 RSA라고 적어놓은 것을 보고 러시아로 잘못 알았던 것 같다. 그래도 스포츠 가계를 하고, 세계선수 누구는 어느 스트링을 매고, 요번시합에서 어느 선수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까지 하는 박식한 사람이 지금 어느 선수가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정도도 모르고 게임을 관전하고 있다는 말인가?
화가 나서 한마디 하고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귀빈석이라고 앉아 있는 사람도 그렇다. 시합 중에는 휴대폰을 끄라고 몇 번이나 방송을 했건만, 자기가 앉아 있는 쪽으로 동료를 오라는 통화를 시합중에도 계속하고 있다. 또 흰 모자를 쓴 사람은 왔다 갔다 한다. 선수에겐 얼마나 방해가 되었겠는가?
이런 분이 귀빈석에 앉아서 과연 진지하게 게임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집행부도 그렇다. 사전에 귀빈석이라는 안내표시를 해놓던가? 아님 먼저 나와서 자리를 양보 받던가? 어느 것 하나 해두지 않고, 앉아 있는 사람에게 귀빈석이니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면, 기분 좋은 사람 누구?
관중석에서는
선수가 게임에 방해가 되어 공을 들고, 그 쪽을 쳐다봐도 자리에 앉거나 조용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자기 할 것을 다하고 자리에 천천히 앉는다.
방송에서는 휴대폰자체를 아주 끄라고 했고, 진행요원들도 경기 중 조용히 라는 티켓도 들고 있다. 본인은 어떤 뜻에서 설명을 했는지 모르지만, 옆 사람은 “뭐 이런 사람이 있어?” 할 정도로 정말 짜증난다.
양산을 쓰면 본인의 얼굴이야 햇볕에 보호를 받겠지만, 뒤에 있는 사람은 구경을 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하겠고, 외국선수들이 돌아가서 우리나라 테니스 수준을 뭐라고 표현하겠는가? 테니스를 관전하는 매너가 이것밖에 안된다는 말인가?
너무 한심해서 이렇게 적어 본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날은 이런 분이 매우 많았다. 우리모두 테니스를 사랑해서 그 자리에 오신 것 아닌가? 집행부, 관중 등등 좀더 성숙된 매너를 보여 줄 수 있는 그날은 언제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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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2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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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5년 05월 29일 20: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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