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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이나 공연장에 들어 갈려면 얼마간의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멋진 경기를 보는데 돈을 받지 않는 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비인기 종목이라 관중이 없는 탓에 공짜라도 오지 않는데 돈까지 받는다면 ..
답답한 노릇이다.
평일 오후 테니스 경기를 느긋하게 즐기는 건 축복이다.
염치없게 도둑고양이처럼 슬며시 스며들어 해마다 관전해 오면서
꼭 있는 경기장 풍경과 관전에 필요한 물품을 소개해 볼까 한다.
그늠의 손폰의 실랑이는 꼭 있다.
아이 티 강국의 위상을 높히는 대신 테니스의 관전 매너를
반비례시키는 주범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1번 코트의 중년의 츄리닝.
시합중에 걸려온 전화에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편안히
그리고 웅장한 소리로 대화하다 심판의 계속되는 제지가 귀찮다는 듯
통화하며 나간 그 님이다
옆에 서 있던 아줌마는 문자 메세지를 확인하라는 신호소리는 대수롭지
않은 듯 1분마다 계속 울려 대는 걸 신경쓰지않는 그니가 무딘건지
신경쓰는 내가 예민한건지.
루엔쑨의 멋진 좌우 스트록이 네트를 타고 넘어 가는 환상적인 긴박감에
침을 꼴깍거리며 눈을 떼지 못하는데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날 괴롭힌다.
TV 화면을 가리 듯 경기를 가리는 무엇이 있다.
2,3번 코트는 자유스런 관전위치로 선수들과 근접되어 있어 더욱
실감나는 경기를 즐길수가 있다.
잔디에 앉아 보노라면 갑자기 화면을 가리는 남자가 등장한다.
뒤통수를 보라는 건지....
아직 관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는 없겠지만 햇빛을 가리기 위한
우산을 펼쳐 들고 뒤에 앉은 관중을 무시해 버리는 상황을 연출하지 않길...
멋진 경기를 편안히 즐길수 있는 물품들
하나,
유월의 땡볕은 자외선이 만땅이므로 선블록을 발라주는 정도의 센스가
필요하다. 얼굴에 기미가 끼거나 피부노화등을 괘념치 않는다면 센스고
뭐고 신경을 꺼도 좋다.
두울,
역시 햇볕을 막기 위한 양산이 도움이 된다.
세엣,
2,3번에 관전할 시에는 잔디에 앉을수 있는 쿠션 고무 방석을 준비하면
무적이다. 참고로 난 3천원 주고 샀다.
넷,
역시 먹거리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관전하려면 입도 심심하고 아는 이라도
만나면 선심을 써라. 음료, 과자, 오징어등은 매점에 있으며 그리 비싸지도
않다. 과일등은 준비해야 된다.
다섯,
유월의 땡볕이라고 반팔 티셔츠만으로 오다간 낭패일 때도 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만만치 않고 가만히 있다 보면 스산해 지므로 긴팔의
잠바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전 부산오픈을 사랑합니다.
부산오픈은 제게 많은 걸 베풀었지만 전 고작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만으로
대신하고 있음이 부끄럽습니다.
그저 이 대회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부산오픈이여, 영원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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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8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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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6년 06월 01일 23:2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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