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영 선수!
부산의 다대중학을 졸업하고 이제 갓 고교(부산 동래고) 1학년 선수가 된 1993년생 석영이는 얼마전 4월12일로 만 16세가 되었다.
작년 '2008부산오픈' 본선에 부산시테니스협회의 추천케이스(와일드카드)로 최연소 출전선수(중3,15세)로 확정되었지만 부산오픈에 앞서 참가 했던 '제주 국제주니어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고 출전을 포기하여 부산의 테니스 팬들을 안타깝게 하였던 정석영 선수이다. 이번엔 어떨까...
부산의 팬들은 물론 전국의 테니스 전문가들로 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석영이의 작년(중3) 이전 테니스 성적표를 보자.
2007년 중2학년때 중학부 랭킹1위로 전한국선수권 14세부에서 고교 형들까지 제치고 14세부 우승, 2008전국종별테니스 남중부 단식 우승, 이외에도 크고 작은 많은 대회를 휘쓸었다. 일치감치 재목감 임을 보여 주었다.
정석영은 좋은 체격(180㎝ 67㎏)에 파워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한다. 고교 1학년이라고 보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이며 국내의 고교 선수들을 총 망라하여 최상급이다. 거기에다 유연성과 두둑한 배짱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를 지켜보는 전문가들도 석영이가 우리나라 남자테니스의 미래라고 평가하기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정석영이 보완해야 할 점은 백핸드 스트로크와 발리이며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 체력과 경험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정석영은 국내의 주니어 대회는 뒤로 하고 국제대회에 주력하여 왔으며 현재 국제테니스연맹 (ITF) 주니어랭킹 60위~70위 권으로 한국선수들중 가장 좋다. 1년전의 1250위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지금의 16세 나이를 감안하면 신체조건을 포함하여 기량면에서도 발전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현재 정석영은 'JSM 테니스 아카데미'(대표이사 이진수)의 후원을 받고 있다.
작년 11월, 5주간의 일정으로 스페인의 현지 캠프에 합류하여 마리아 키릴렌코, 안드레예브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한 후 정석영은 체력과 멘탈에서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이후 정석영의 성적은 더욱 주목할만 하다.
정석영은 지난 4월 제주도에서 열린 18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ITF국제주니어 대회에서 외국의 상위 랭커는 물론 국내의 형들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하여 우승을 하였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동갑내기 정홍(삼일공고 1년). 정홍은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열린 전국종별대회에서 고등부 단·복식을 휩쓴 국내 고교 랭킹 1위다.
특히 정석영은 태국의 'ITF/LTAT 주니어 챔피언십 2009' 대회에서는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는 1등급으로 5개등급으로 나뉘는 주니어 국제대회에서 가장 높으며 참고로 제주대회는 4등급 대회이다.
지난 4월, 정석영은 자신의 테니스생애 가장 큰 기쁨을 누렸다. 성인무대인 2009 김천퓨처스에서 와일드로 본선에 출전, 2회전인 32강전에서 예선통과자인 반덴불체(벨기에-853위)를 6-4 3-6 6-1로 꺾고 생애 첫 ATP 랭킹포인트 1점을 획득했다. ATP 랭킹 점수가 있어야 성인무대인 퓨처스나 챌린저 대회에 마음대로 출전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시니어 국제무대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약 1년전 부산오픈에서 정석영이 1점을 획득 했었다면 1년동안 정석영은 얼마나 더 많이 성장 하였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정석영의 갈 길이 바빠졌다. 4대 메이저대회의 주니어부 단식 본선에 자동 출전을 하기 위하여 지금의 랭킹을 50위권 안으로 올려야 한다. 현재의 상승세라면 충분하다.
대한테니스협회 이진수 이사는 "챌린저급 시니어대회인 부산오픈 출전은 석영이에게 엄청난 경험이며 기폭제가 될 것이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기에 앞서 자신의 장점은 과감히 앞세우고, 차근차근히 배우는 자세로 성실히 경기에 임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후회하지 않을 경기를 펼쳐야 한다" 라고 말한다.
부산오픈에서 펼칠 석영이의 경기운은 험난할 것이다.
와일드 카드로 출전하였으니 초반부터 상위 시드배정자 또는 상위랭커를 피해 갈 수는 없을것이다. 1회전을 이기면 더 무서운 선배가 여유로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진짜로 산넘어 산이다. 그러나 석영이는 부딪칠 것이다.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할 것이다.
"테니스가 재미있다. 집에서도 늘 테니스 비디오를 본다"는 정석영 선수!
"가장 좋아하는 '황제' 로저 페더러와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맞붙는 것이 꿈이다" 라고 말하는 정석영 선수!
아직은 어린 정석영 선수가 지금 당장 시니어들의 경기장인 부산오픈에서 최고가 되기를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 부산오픈을 디딤돌로 하여 이형택의 대를 이어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언젠가는 그랜드슬램대회에서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릴 그의 모습을 우리는 상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