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으로 다시 뛰겠다는 이형택의 복귀전이 2013부산오픈에서 치루어 졌다.
이형택은 5월 15일 저녁 6시, 부산의 금정스포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삼성증권 테니스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후배 임규태(삼성증권)와 한 조를 이뤄 복식경기에 나섰다.
이형택/임규태조는 오스발트 필립(오스트리아)/실레스트롬 안제리아스(스웨덴) 조에게 비록 세트 0대2로 (2-6 2-6)패하긴 하였지만 이형택의 플레이를 보는것 만으로도 관중들은 즐거워 했다. 잦은 에러와 함께 예전의 기량이 나오지 않은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이형택은 간간히 멋진 플레이를 펼쳐 관중들을 즐겁게 하였다.
세컨세트 1-2일때 상대 오스발트 선수가 발리로 내려 찍은 공이 튀어 오르자 이형택은 전광석화 같은 백핸드 하이샷으로 상대의 발목쪽에 되돌려 포인트를 따내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 나오게 하였다.
이형택은 플레이를 전개하는 템포와 리듬감은 괜찮았다
문제는 발이였다. 테니스는 발로 하는 운동이다. 아직은 마음 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그는 "단식에서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한국 테니스를 위해 복귀한다는 거창한 꿈은 없다. 오로지 내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사실상 은퇴를 하고 오랜 기간 휴식을 가졌던 임규태도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듯 범실이 잦아 팬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상대 선수들의 복식 기량이 워낙 우월한 탓도 있지만 2-6 2-6의 스코아는 아쉬움을 남겼다.
져도 이형택 이였다. 평일 임에도 저녁시간에 맞춰 200 여명의 관중이 센터코트를 찾아 이형택에게 환영과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이형택 역시 승패에 아랑곳 없이 환한 미소와 함께 관중들에 손을 흔들며 답례하였다.
이형택은 경기를 마친 뒤 몰려드는 팬들에게 둘러싸여 오랜만에 짜릿한 흥분감에 휩싸였다. 꼬리를 물고 이어진 싸인 요청과 기념촬영 요청에 연신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형택은 오는 9월의 전한국선수권대회를 목표로 3개월 이내에 몸 만들기를 완성할 계획이다. 자신이 아끼는 제자 이덕희(15.제천동중 3년) 등 어린 꿈나무들과 함께 공식 대회에서 뛰게 될 꿈에 이형택은 너무도 즐거워하고 있다.
현역으로 다시 뛰겠다는 이형택의 복귀전이 2013부산오픈에서 치루어 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