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종별] 이재문, 대학무대 첫 단식타이틀 획득

이재문(울산대)이 정홍(건국대)을 꺾고 대학테니스 남자단식 정상에 우뚝 섰다.

23일 '국토의 중앙'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2014 전국 종별테니스대회' 남자 대학부 단식 결승전에서 지난해 종별대회 준우승자 이재문(울산대)이 지난해 대학선수권 챔피언인 정홍(건국대)을 맞아 2-1(3-6 6-1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학무대 첫 단식타이틀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1세트 초반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서로의 서비스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2-2까지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는 이재문이 찬스에서 하이발리 두 개를 실수해 균형이 무너져 정홍이 경기를 주도하며 세 게임을 가져가 6-3으로 첫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초반까지 팽팽한 스트로크 공방을 벌이던 경기는 이재문이 발목 상태가 안 좋은 정홍을 전후좌우로 흔들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해 6-1로 가져와 세트올이 되었고, 정홍이 3세트 첫 서비스게임을 네 번의 듀스 끝에 어렵게 지켜내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재문이 고비마다 전광석화 같은 포핸드 패싱샷을 터트리며 내리 다섯 게임을 따내 6-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문은 포핸드 톱스핀 드라이브와 백핸드 슬라이스를 적절히 썩어 긴 랠리를 이어가다 기회가 생기면 높은 타점에서 찍어 치는 포핸드 역크로스로 결정구를 날리며 착실히 득점을 쌓아 승리를 낚았고, 정홍은 발이 무뎌지면서 공간을 내주고 공이 짧아지면서 백핸드 공략에 실패해 아쉬운 패배를 했지만, 3시간 15분 동안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준 멋진 경기였다.

우승한 이재문은 "매번 준우승에 그쳐 많이 아쉬웠는데 처음으로 우승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김재식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울산시협회와 부모님께 감사한다. 천주현 울산협회 부회장님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기쁨을 밝히며 "이제 대학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실업과 함께하는 오픈대회 우승과 ATP 랭킹포인트를 따는 것이 목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준우승한 정홍은 "오늘 이재문의 공이 좋았다. 빠져나가는 공을 몇 번 무리해서 뛰면서 2세트부터 발목 상태가 악화 돼 더 좋은 경기를 못해 아쉽다. 몸을 잘 만들어 안동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대 김재식 감독은 "이재문이 공격과 수비를 효과적으로 잘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잘 이끌어 승리했다. 재문이의 우승이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돼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열심히 운동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학연맹은 이번 대회에서 대학테니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한 기량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처음으로 춘계연맹전 결승전 경기를 IPTV 스포츠채널인 IPSN을 통해 다섯 시간 동안 생중계하고, 양구지역 동호인 20명을 추첨으로 선발해 '양구군 테니스 동호인과 함께하는 테니스 클리닉'을 세 시간 동안 개최하는 등 선수와 지역민을 위한 대회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2014 춘계연맹전 겸 종별대회는 남자 대학부 단체전에서 건국대가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이틀의 주인공이 바뀌는 변화의 물결 속에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양구=유종찬 KTA 기자 ccgamja@hanmail.net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