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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국내소식

남지성의 테니스 인생곡선 Fantasy

 
남지성의 인생곡선 “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12월 첫눈이 내린 날, 알찬 시즌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남지성(삼성증권)을 만났다. 최근 한국선수권 2관왕이라는 수식어를 이름 앞에 붙이고 그가 돌아왔다.
 
그가 펜과 종이를 들었다. 인생곡선을 그리기 위해 한참을 고민하더니 굴곡이 많이 없는 것 같다며 망설이는 듯 했다. 그렇게 완성된 그의 인생곡선은 막상 보니 기복이 많았다. 그렇다. 만만치 않은 시니어무대 적응기, 노력만큼 오르지 않는 성적에 몇 차례 슬럼프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굴곡이 있었기에 그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고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이면에는 그의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멀리 보며 나아가고 싶다는 남지성. 그의 이야기로 자세히 들어 가보자.
 
어릴 적부터 친근했던 테니스
 
그가 처음 라켓을 쥐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부모님께서 테니스를 즐겨하셨고 따라다니면서 관심이 생겼다. 나 또한 굉장히 즐겼다며 어릴 적을 회상했다. 그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구기종목은 거의 다 좋아한다고 한다. 나중에 은퇴하고 사회인 야구단에 입단할 계획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테니스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도 답은 당연히 운동. 그에게 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그런 그가 많은 스포츠 중 테니스를 택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상대와 네트를 두고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신사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부딪히지 않아 부상을 당할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더욱 권유하셨던 것 같기도 하다.“ 그가 본격적으로 테니스 프로를 꿈꾸게 된 시점은 초등학교 11살 때로 올해로 11년차다.
 
생애 첫 우승, 양구국제주니어
 
한 번도 테니스를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는 그의 꾸준함 때문일까. 남지성은 고1 때 양구국제주니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첫 우승이기에 그에게도 의미가 깊었다. 그의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를 계기로 주니어 데이비스컵 국가대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송형근 코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 덕분에 발탁되었다. 그때 테니스를 많이 배우고 느꼈다. 내가 공부를 했었다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의 첫 상승곡선이 현재 그를 만들어 준 터닝포인트였다고 덧붙였다.
 
바로 다음해인 2010, 전국종별 2관왕과 함께 삼성증권 후원까지 그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진다. 그는 대스타들만 갈 수 있는 삼성증권에 자신이 입단하게 된 것이 꿈만 같았다고 표현했다. 또한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생활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했다.
 
인생곡선11.jpg
 
상승세와 하락세의 반복
 
삼성증권에 입단하고 1년차,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온다. 시니어무대가 만만치 않았던 까닭이다. 그는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기대에도 못 미쳤다라며 그때를 자신의 테니스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기로 뽑았다. “시니어무대에는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경기를 내 마음대로 펼치지 못했다. 적응도 안됐고 외로웠다그땐 공도 지금 같지 않아서 코치님들이 더 힘들게 시키셨다. 아침에 해가 드는 게 무서울 정도였다고 담담히 얘기를 들려줬다.
 
이후 그는 우승과 패배를 맛보며 상승세와 하락세의 반복을 보여준다. 2012년 일본퓨처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다시 부진한 성적 때문에 자신감을 잃기도 했단다. 그러나 2013년 데이비스컵에서 활약하며 상승세를 그려나갔다.
 
한국선수권 2관왕, 찾아온 기회를 잡다
 
현재 삼성증권의 유일한 동료이자 무서운후배 정현(삼일공고, 삼성증권 후원)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가 사용한 단어는 스포트라이트였다. 자신을 치고 올라가는 후배가 받는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더욱 외롭게 한 것.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이다. “초반엔 후배 ()현이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테니스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나에게만 집중하기로 했다. 흔들리지 않는 연습을 했다며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그의 답변에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임용규(당진시청)와 정현이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남지성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마냥 즐길 수 없었다. 조민혁(세종시청)과 출전한 남자복식에서 아쉽게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뒤돌아서야 했기 때문이다. “()용규 형과 ()현이가 너무 잘해줘서 기쁘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더 남았다.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어 쉽게 찾아오지 않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만큼 욕심이 많았다.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련이 남는 아시안게임이 그렇게 막을 내린 후 그는 복잡했고 생각이 많아졌었다. 그래서 운동에 집중도 안돼 윤(용일)코치님께 상담을 요청했다. 나의 현 상태와 감정을 그대로 털어놓았다며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코치님께서는 속으로는 더 단단해지고 겉으로는 부드러워지라고 하시면서 외유내강을 강조하셨다. 또한 지금 이 시기가 전환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시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는 평소 속마음을 잘 털어놓는 성격은 아니지만 정말 막막할 때 윤코치님께 상담을 요청한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시니 도움이 많이 됐고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언을 새겨놓은 탓일까. 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바로 출전한 한국선수권에서 2관왕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급부상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체력충전을 할 시간도 없이 바로 출전했지만 찾아온 기회를 잡은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못 다한 꿈을 조민혁과 남자복식에 출전하여 정상가지 이루는 기염을 토했고 남자단식에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용규를 물리치며 트로피에 이름을 새긴 것. 그가 흔들리지 않음을 입증하는 기분 좋은 비상이었다.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 임용규를 물리친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어릴 적부터 용규 형을 보면서 자랐다. 그런 형을 이겨서 꿈만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사다난했던 2014년 시즌을 스스로 평가해 보았다. “힘든 만큼 성숙해진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된다는 남지성. 그는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꼭 찾아올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남지성-033.jpg
 
22세 청년 남지성의 이야기
 
한창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지만 그는 프로선수로서 참아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놀랍게도 참는 방법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딱히 없다고 한다. “시간에 쫓기니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못 찾고 있다. 그냥 참는거다(웃음).” 그래도 쉬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쉬고 싶다가도 경기에 들어가 라켓을 쥐면 그런 생각은 다 잊고 집중이 된다는 그에게서 자기관리에 철저한 프로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1년에 부산 집에는 1~2번 가고 가족은 3~4번 본다는 그는 투어생활 중 가장 힘든 부분을 외로움으로 뽑았다. 그가 속한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보다는 해외 대회에 치중하는 팀이다. 따라서 낯선 타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그의 이야기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가끔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 동기들이 부럽기도 하다. 나이에 맞는 추억들이 있는데 나는 그러한 추억을 쌓을 기회가 비교적 적다. 물론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대신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이다며 의지만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성숙한 청년의 이상형이 궁금해졌다. 투어생활로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란다. 기가 센 사람 보다는 참한 사람이 좋다고 했다. 또한 그는 술 마시고 노는 것 보다는 쇼핑과 여행을 더 좋다한다고 한다. 선한 눈매만큼이나 순수하고 반듯한 청년임이 분명하다.
 
앞으로의 행보는?
 
우선 그랜드슬램에 나갈 수 있는 랭킹까지 올리는 것이다. 부상 없이 컨디션 조절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100위 안에 들고 반짝 사라지는 선수보다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짧게는 3, 길게는 10년을 내다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또한 테니스뿐만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인정받는 선수. 모두에게 존경받을 만한 선수가 되고 싶다.”
 
빨리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 나 자신도 새로운 시즌이 기대가 된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지금도 동계훈련으로 땀흘리고 있을 그의 2015년은 이미 환하게 밝아올랐다
(기사/ 테니스코리아 권아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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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788
작성 : 2014년 12월 29일 14: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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