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와 재회’ 정현, 이번엔 진검승부 가능할까
쿠에바스 누르고 8강진출. BNP 파리바 오픈

정현(26·한국체대)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시리즈 BNP 파리바 오픈 16강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위, 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제압했다.

이날 정현은 쿠에바스와의 첫 맞대결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초반부터 쿠에바스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쳐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정현은 1시간 18분 42초 만에 승리를 낚았다. 

이제 테니스팬들은 정현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 스위스)와의 리턴매치를 기다린다
페더러는 제레미 샤르디(프랑스, 100위)를 2-0(7-5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이들은 '호주 오픈' 4강에서 격돌한 바 있으나, 정현의 발바닥 물집으로 인해 기권하면서 경기가 마무리된 바 있다.

로저 페더러는 설명이 필요없는 전 세계 1위의 '테니스의 황제'다. 1981년 생으로 정현보다는 15살이나 많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0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일반 투어 대회에서 97차례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1월 호주오픈을 제패하는 등 아직도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치른 15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36세트를 따내는 동안 상대에 내준 세트는 3개 세트에 불과할 정도로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한다.

패더러에게 맞설 정현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1세 이하의 젊고 유망한 선수 8명이 모여 치른 이 대회에서의 우승을 통해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한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 불참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까지 제압했다.

즈베레프는 1997년생으로 정현보다 한 살 어리지만 세계 랭킹이 워낙 높아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에 불참했다. 바로 그 다음 주에 열렸던 세계 8강이 겨루는 'ATP 파이널스'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정현이 현역 세계 랭킹 1위와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호주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 지난해 10월 파리 마스터스에서 나달과 만났으나 두 번 모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세계 1위를 상대로 한 세 번째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차세대 선두주자'로서 입지가 굳어질 수 있다.

8강전은 16일(금) 오전11시 이후 스카이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이후 펼쳐지는 대회 준결승전(18일 오전 3시), 결승전(19일 오전 5시) 또한 생중계 편성 예정이다. 2018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정현 대 페더러 8강전 중계 해설에는 스카이스포츠 이승륜 캐스터, 유진선 해설위원이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