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포커페이스 샤라포바, 포커는 못해

여자테니스 세계 2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괴성’으로 유명하다. 스트로크를 할 때마다 큰 소리를 지르는데 최고 96.9데시벨까지 기록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50m 거리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나는 소음이 100~130데시벨. 상대 선수의 플레이를 방해한다고 해서 끊임없이 논란을 빚어왔다.

그런데 경기 중 괴성을 지르는 것과는 달리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에는 별 변화가 없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멋진 샷을 성공했을 때 환호하고,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을 때 분통을 터뜨리지만 샤라포바는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샤라포바는 지난 23일 벌어진 2015 호주오픈 여자단식 3회전에서도 경기 내내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자리나 디아스(카자흐스탄)를 61분 만에 2-0(6-1 6-1)으로 꺾었다. 은퇴한 테니스 스타 러네이 스터브스(호주)는 장내 인터뷰에서 샤라포바에게 “우리 포커 팀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농담했다.

워낙 표정에 변화가 없어 포커를 잘 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나는 포커 실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샤라포바는 “유일하게 카드게임을 해본 게 블랙잭인데 그것도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기사/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