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호주오픈, 나달 탈락/ 남자 단식 첫 이변
정현, 혼합복식에도 뛴다

세계랭킹 5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45위)에게 세트스코어 2-3(6-7 6-4 6-3 6-7 2-6)으로 패했다.

나달은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뒤 2세트와 3세트를 잇따라 가져오면서 역전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4세트에서 나달은 베르다스코와 다시 한 번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세트와는 결과가 달랐다. 총 68분간 치러진 접전에서 패했고 결국 경기는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나달은 먼저 2게임을 따내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내리 6게임을 내주면서 재역전을 허용, 호주오픈 1회전에서  탈락해 전날의 비너스 윌리암스의 1회전 탈락에 이어 이어 남자단식에서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베르다스코는 20개의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면 나달을 제압하였다.

한편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레이(영국)가 알렉산더 츠페레포(독일)를 3-0(6-1 6-2 6-3)으로 완파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에게 아쉽게 패했던 머레이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꿈꾸고 있다. 머레이는 2010년, 2011년, 2013년, 2015년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로저 페더러(2010년)와 조코비치(2011년, 2013년, 2015년)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혔다.

머레이가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US오픈(2012년), 윔블던(2013년)에 이어 통산 3번째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조 윌프리드 송가도 마르코스 바그다티스를 이겨 2회전에 진출했다.

한편, 한국의 정현은 대회 사흘째 남자복식 1회전에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한 조로 출전했으나 파블로 안두하르-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이상 스페인) 조에 1-2(6-3 3-6 4-6)로 역전패했다.

남자 단식과 복식에서 패한 정현이 혼합복식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현의 혼합복식 파트너는 중국의 정싸이싸이 이다.
올해 22살인 정싸이싸이는 원래 같은 중국의 우디와 혼합복식에 출전하려 했지만 우디가 어깨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정현과 짝을 이루기로 했다.
정현-정싸이싸이 조는 1회전에서 5번 시드의 브루노 수아레스(브라질)- 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 조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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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솨이, 메이저 대회 14연패 끊고 눈물 / 세계2위 할렙 탈락

한편 여자 단식에도 일대 파란이 일어났다.

중국의 장솨이(133위)는 2016호주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만나  예상을 뒤엎고 2-0(6-4 6-3)으로 승리해 메이저 대회 단식 출전 14전 전패의 징크스를 깨고 처음으로 2회전에 진출하였다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 장솨이는 지난해 프랑스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1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키 177㎝의 체격의 장솨이는 아버지(장즈창)가 축구 선수, 어머니(왕펑친)는 농구 선수 출신으로 부모들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매번 패한데다 최근 2년 사이에 랭킹도 100위권 밖으로, 몇달전에는 200위 가까이 떨어지면서 최근 은퇴까지 고려했다.

경기를 마친 뒤 장솨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만일 1회전에서 졌더라면 테니스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오늘이 내 선수 생활에서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비장했던 각오를 말했다.

장솨이의 14전 15기는 모든 테니스 선수들에게 또 다른 암시를 주는 것이다.

21일 생일을 맞는 장솨이는 이날 열리는 2회전에서 알리제 코르네(33위·프랑스)를 상대로 자신의 메이저대회 2번째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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