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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ATP 3위,영국)가‘반지의 힘’으로 클레이코트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 보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트 위에서의 독설가가 아닌‘그녀’앞에서의 로맨시스트다.
 머레이는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 결승에서 필립 콜슈라이버(24위·독일)를 2-1(7-6 5-7 7-6)로 꺾고 우승했다.
정작 이 경기에서 화제에 오른 것은 머레이의 신발이었다. 이날 머레이는 왼쪽 테니스화 끈에 반지를 묶어 단 채 경기를 치렀다.
머레이는 지난 달 12일 9년 동안 열애해온 킴 시어스(27)와 결혼식을 올렸다. “아직도 나도 모르게 아내를 ‘여자친구’라고 말한다”며 사랑에 푹 빠져있는 머레이는 항상 결혼반지를 끼고 다닌다. 그러나 유일하게 반지를 빼놓아야 할 때가 훈련 혹은 경기를 할 때다. 스트로크를 하다보면 양손으로 라켓을 쥐기도 해야 하기에 왼손에 끼는 결혼반지가 경기에는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머레이가 결혼식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다.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반지를 ‘착용’한 채 경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운동화 끈에 반지를 매달고 경기했다. 지난 3일 준결승전에 이어 이날 결승전에서도 경기가 이어진 약 3시간 동안 머레이의 결혼 반지는 신발 끈에 튼튼히 붙어 그를 지켜주었다. 지금까지 클레이코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머레이는 덕분에 첫우승을 거두었다. 영국 선수의 클레이코트 대회 단식 우승도 1976년 버스터 모트람 이후 머레이가 처음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화도 잘 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약물 복용을 반복하다 퇴출된 선수를 향해 “속이 시원하다”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경기 중 매너를 지키지 않는 선수에게는 “선수들 모두 널 싫어한다”고 악담을 퍼붓는 머레이지만 오랜 연인과 사랑 앞에서는 부드러운 남자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영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다시 썼다.
머레이는 “반지를 계속 곁에 두고 싶었다”며 이날 시상식장에는 왼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낀 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Munich 2015 Final Highlights Murray Kohlschreiber
Watch highlights of the BMW Open by FWU AG final, featuring Andy Murray versus Philipp Kohlschre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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