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새로운 제왕' 바브링카 탄생
세계1위 조코비치 누르고 프랑스오픈 우승
조코비치, 관중들 박수에 눈물

2015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우승컵의 주인공은 스위스의 스탄 바브링카(9위)였다.

바브링카는 7일(현지시간)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1(4-6 6-4 6-3 6-4)로 물리쳤다. 

작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던 바브링카는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바브링카는 우승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180만 유로(약 22억5천만원)를 챙겼다.

이번 경기에서 바브링카가 조코비치를 이긴 경기내용은 온전히 바브링카 자신의 기량이 1인자임을을 보여준 한판이였다. 조코비치가 이틀 전 머레이와의 4강전 경기 4세트 도중에 악천후로 중단되어 결승전 바로 전날인 6일에도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었기도 하였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조코비치의 컨디션 난조같은 것은 조금도 없었다. 한손 백핸드의 교과서 페더러를 능가하는 바브링카의 백핸드 드리이브는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였다.

1세트를 조코비치가 6-4로 이길 때만 해도 조코비치의 승리가 조심스레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세트에서 바브링카는 조코비치의 서브게임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으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조코비치를 질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조코비치를 16-6으로 압도했다. 쉽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끊지 못해 어려운 공방을 계속한 바브링카는 결국 2세트를 6-4로 가져와 이상 기류를 예고하였다. 

3세트에서도 바브링카는 위력적인 포어핸드 샷을 앞세워 조코비치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6-3으로 3세트마저 따냈다.

4세트 경기는 관중들의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조코비치가 세 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3-0으로 앞서나가 5세트로 갈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바브링카는 곧바로 세 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며 반격했고 게임스코어 4-4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여 5-4로 만든 후 끝내 승리하였다.

또 다시 프랑스오픈에 발목이 잡힌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여부가 내게 특별한 중요성을 안겨줬지만 큰 압박감은 없었다"면서 "바브링카가 나보다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그는 프랑스오픈을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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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링카의 이번 우승은 ATP 3인방의 독무대를 깨트리는 확실한 직격탄임을 세계 테니스에 알리는 것이다.

작년 호주오픈에서 세계 1위와 2위인 조코비치와 나달을 차례로 누르고 프로데뷔 12년만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바브링카가 당시 세계랭킹이 3위에 오를 때만 해도 그를 실질적 3위로 믿어 준 테니스팬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당시의 바브링카의 우승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대 이변으로 간주하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시작에서 어느 전문가도 바브링카의 우승을 점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바브링카가 그동안 조코비치에게 3승17패로 절대 열세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브링카가 8강에서 페더러를 이기자 예상은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팬들은 최근 상승세였던 나달과 머레이를 누른 조코비치가 작년 호주오픈 결승전의 실패를 재연 하지는 않을것이다 라고 대부분 믿었다. 설마가 진짜를 낳았다.

작년 호주오픈 결승전 직전,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 샘프라스는 "나달이 승리하여 자신의 기록을 깰것이다" 라고 점친 바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랬을까.

스위스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는 이제 9위도 3위도 아닌 새로운 1인자로 등극하였다고 볼 수 있다. 스위스에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말고도 '새로운 제왕' 바브링카가 있슴을 확실히 한 것이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 경험이 없는 조코비치는 올해 대회를 통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능성을 엿봤으나 그 꿈은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바브링카의 승리가 확정된후 조코비치는 상대를 포옹하고 쓰다듬으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시상식에서 관중들은 사회자가 준우승자 조코비치를 호명하자 끊이지 않은 기립박수를 오랫동안 보내어 조코비치를 울게 만들었고 바브링카마저 눈시울을 붉혔다.

전통적으로 섬세한 시상식을 치뤄 온 프랑오픈 세레모니는 시작부터 끝까지 감동의 물결이였다.


               시상식 vip로 초대되어 트로피를 수여한 쿠스타보 쿠에르텡(1997,2000,2001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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