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클레이코트서만 50번째 우승 / '몬테카를로 챔피언' 정상

'클레이 코트 왕자' 라파엘 나달(ATP5위·스페인)이 클레이코트 대회 역대 최다 우승자가 됐다.

나달은 23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ATP투어 1000시리즈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같은 스페인의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19위) 세트스코어 2-0(6-1 6-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나달은 '프랑스 오픈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몬테카를로에서만 10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나달은 클레이코트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세웠다. 나달은 몬테카를로 10회 우승과 프랑스 오픈 9회 우승 등 클레이코트에서만 50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나달은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49회)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자가 됐다. 나달은 투어 통산 70회 우승(역대 5위)을 자랑하는데 클레이코트서만 50회를 기록하며 '클레이 최강자'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2000년대부터 세계 테니스계를 주름잡던 나달은 지난 2014년 이후 고질적인 무릎, 손목 부상 등으로 부진에 빠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클레이코트 대회인 몬테카를로와 ATP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 오픈 우승 등 3차례 챔피언에 오르며 반등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 나달은 부상을 털어낸 모습을 보이며 라이벌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나달은 이 대회 전까지 총 5개 대회에 출전, 결승전에 3차례나 진출했다. 하지만 페더러에 2번, 샘 쿼리(27위·미국)에 한 번 패하면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결국 나달의 시즌 첫 우승은 본인의 주무대인 클레이코트에서 이뤄졌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나달은 이어 바르셀로나 오픈과 프랑스 오픈(5월)에도 출전, 또 한번 클레이코트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