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21위·삼성증권)이 큰 일을 해냈다
정현이 ATP 마스터즈 1000시리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총상금 538만1235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스페인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50위)를 세트스코어 2-1(6-0 4-6 6-4)로 누르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ATP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정현)


마이애미오픈은 ATP 마스터즈 1000시리즈로 4대 그랜드슬램 대회 다음 등급의 대회다. 인디언웰스 BNP파리바오픈과 함께 제5의 그랜드슬램 대회로 불린다.

정현과 맞붙은 그라노예르스는 2012년 세계랭킹 19위까지 오르고 ATP 투어에서 4차례 단식 우승을 기록한 선수다. 하지만 정현은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면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완벽했다. 2게임을 먼저 이긴 정현은 3번째와 4번째 게임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결국 정현은 6-0으로 1세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 그라노예르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2세트 2-2상황에서 정현은 상대의 거친 공격에 연속 2게임을 내줬다. 정현은 그라노예르스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리면서 4-6으로 2세트를 패했다.

마지막 3세트 1-2로 뒤진 정현은 상대 서브게임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후 팽팽한 접전 끝에 정현은 강력한 스트로크로 그라노예르스를 무너트리고 6-4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정현의 경기를 지켜본 윤용일 전담코치는 " 한국에서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주신 모든분께 감사 드리며 전체적으로 현이가 스토록 싸움에서 압도했다. 상대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세컨 파이널 고생했는데 마무리까지 잘한거 같다."며 "가장큰 수확은 앞으로 투어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라는걸 확인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투어에서 승리해서 기쁘고 중간중간에 힘들엇지만 이기면 베르디치 선수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여져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임한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현은 2회전에서 세계랭킹 9위의 토마스 베르디히(체코)에게 도전한다.

(ATP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정현의 라이브 스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