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테니스단, 해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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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실적따라 스포츠단 추가 구조조정 결정할 것"

삼성重 럭비·삼성證 테니스 폐지 결정

삼성그룹 계열사별 경영 여건을 감안해 스포츠단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7일 “스포츠단 구조조정은 계열사별 사업계획에 맞춰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스포츠단 구조조정 계획을 만든 것은 없다”면서도, “계열사별로 경영실적에 따라 스포츠단을 계속 운영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고 말했다.

최근 삼성중공업(010140) (18,350원▲ 150 0.82%)은 럭비 단을, 삼성증권(016360) (44,250원▲ 450 1.03%)은 테니스 단을 폐지하기로 각각 결정했다. 앞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서 스포츠단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팀을 운영하는 삼성전기(009150) (57,300원▲ 200 0.35%)와 태권도팀을 운영하는 에스원(012750) (69,600원▼ 500 -0.71%)는 실적악화로 고전하고 있어 스포츠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삼성생명도 저금리 기조 등으로 수익성 저하 압박을 받고 있어 탁구팀과 레슬링팀을 유지할지 이목이 쏠린다.

현재 삼성그룹은 야구, 축구, 배구, 농구, 이(e)-스포츠(게임단) 등 6개 프로 스포츠팀과 레슬링,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태권도, 럭비, 육상 등 7개 아마추어 스포츠팀을 운영 중이다. 이들 13개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데 한해 약 800억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계에서는 그동안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삼성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원을 중단한 것에 대해 다소 가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몇개 스포츠 종목을 맡아 후원한 관행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 시작된 것인데, 이런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은 것인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조선비즈 정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