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로 명문대 전액 장학금…
리버럴 아트 칼리지 '웰슬리' 진학하는 기소진양      

취미로 시작한 테니스로 명문대에, 그것도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진학하는 한인 여고생이 화제다.

어바인 아놀드 백멘 고등학교에 다니는 12학년생 기소진(18.사진) 양은 최근 웰슬리(Wellesley) 칼리지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웰슬리는 리버럴 아트 칼리지 4위에 오른 유명 여자 사립대학이다.

기소진 양은 10년 전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유학생으로 미국에 왔다. 성적(GPA)은 고등학교 4년 내내 4.0 만점에 3.85점. 공부도 잘했지만 취미로 시작한 테니스로 4년 동안 학교 테니스부 주장을 지내며 특별활동도 열심히 했다. 테니스로는 전미테니스협회 주관 주니어 테니스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역시 취미로 시작한 첼로 연주 실력을 살려 오렌지카운티청소년오케스트라(OCYSO)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진 양은 공부 외 특별.과외.봉사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덕에 웰슬리에 입학하게 됐다. 그것도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장학금은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포함해 30만 달러 가량 된다. 특히 유학생 신분으로. 지난해 영주권을 땄지만 지원 당시에는 유학생이었다. 유학생이 장학금을 받기란 쉽지 않다. 특히 전액 장학금은 대부분 시민권자에게 주어진다. 유학생이었던 소진 양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해냈다.

소진 양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합격한 비결로 "꾸준한 자기관리로 학업과 다양한 활동을 모두 잘 소화한 것이 대학에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했다. 테니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공부에 필요한 체력을 길렀다. 특히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진 양은 대학에서 심리학과 비즈니스를 전공한 뒤 사회사업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소진 양은 기형문.화순 씨의 차녀로 언니 소희 양도 2012년 4년 전액 장학금(30만 달러 가량)을 받고 명문 베이츠(Bates) 칼리지에 진학한 바 있다.

기형문 씨는 "다른 학생과 학부모들도 운동 등 어떤 특별활동, 과외활동을 선택하느냐, 어떤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장학금,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잘 판단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중앙일보 로스엔젤레스 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