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악동' 키리오스, 또 제재금 3천500만원 징계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3년 연속 벌금 '악연'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2·호주·사진)가 또 사고를 쳐 악동 전력에 하나를 더 추가했다.

키리오스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ATP 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대회 1회전 도중 스티브 존슨(45·미국)과 경기하다 돌연 기권을 선언하고 코트를 떠나버렸다.

1세트 때 포핸드 샷이 아웃 판정을 받자 챌린지를 신청해 판정 번복을 이끌어낼 때부터 불편한 모습을 보이더니, 5대7로 세트가 넘어가자 곧바로 짐을 싸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ATP는 그의 행동을 문제 삼아 12일 키리오스에게 벌금 1만달러(약 1133만원)를 부과하고, 출전 상금 2만1085달러(약 2390만원)도 주지 않기로 했다. 내야 하는 벌금에 받을 수 있었던 상금 액수를 더하면 약 3천5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키리오스는 "배가 아파서 기권했다"고 주장했지만, ATP 투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라운드 탈락 선수에게 주는 상금도 '부상에 따른 기권'이라는 사유서에 서명하지 않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키리오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태업하듯 경기하고 관중에게 불손한 행위를 했다가 벌금 1만6500달러를 물었고, 2015년엔 경기 도중 욕설과 함께 선심 쪽으로 공을 강하게 쳐 보내 벌금 1500달러를 물었다. 결국 그는 최근 3년 연속 같은 대회에서 비신사적 행위로 벌금을 내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존 맥켄로 이후 최고(?)의 악동으로 불리는 키리오스는 지난해 호주오픈 3천 달러, 프랑스오픈 4천600 달러, 윔블던 2천500 달러 등 메이저 대회마다 벌금을 내는 등 코트 안팎의 '기행'으로 더 유명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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