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라켓의 손잡이는 팔각형 모양이다. 손바닥 검지 아래 부분의 너클(Knuckle)을 팔각의 어느 면에 접하느냐에 따라 그립이 달라진다. 공의 구질이나 스피드의 차이가 그립에서 나온다. 그립이 테니스의 80%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그립 3가지를 소개한다.
1. 웨스턴 그립
라켓 아랫면(5번면)에 너클을 댄다. 가장 두껍게 쥐는 그립. 강력한 톱스핀을 구사하기에 가장 좋다. 하지만 그만큼의 힘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힘이 약하면 회전만 걸려 공의 스피드가 죽는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은 두꺼운 포핸드 웨스턴그립을 사용한다. 나달의 포핸드는 굉장한 스핀이 걸려 키 높이까지 튄다. 유럽의 힘 있는 선수들이 선호하는 그립이다.
2. 세미웨스턴 그립
4번면에 너클을 접한다. 3번면에 너클을 대는 이스턴그립에서 약간 더 두껍게 쥔 그립. 강한 회전과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 테니스가 흐름을 주도하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강한 공과 회전이 감긴 공 모두 칠 수 있다. 스핀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회전이 먹힌다. 안드레 애거시의 포핸드 세미웨스턴그립 패싱샷이 일품이었다.
3. 컨티넨탈 그립
2번면에 너클을 댄다. 가장 얇게 쥐는 그립이다. 예전에는 이 그립을 잡고 발리, 서브는 물론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까지 때렸다. 존 맥켄로가 포핸드 컨티넨탈 그립을 사용했다. 현재는 톱스핀을 걸기 어려워 포핸드 스트로크 그립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서브, 발리, 백핸드 슬라이스에서는 여전히 유용한 그립. 그립을 바꾸지 않고 포백 발리를 칠 수 있고 강한 플랫 서브를 넣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