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연습을 해도 잘 늘지 않는 것이 테니스 실력이다. 또 줄어들기까지 하는 것이 테니스 실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습을 해서 실력을 높이고 게임의 승률까지 높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듯하다. 특히 동호인들이 주로 하는 복식에서의 승률 높이기는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이다.
복식 게임을 하거나 관전을 하다보면 2대2로 경기를 해야하는데 가끔 3대1로 하는 복식 경기를 볼 수 있다.
내파트너가 가끔 상대편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상대편이 내편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 테니스다. 혼자 아무리 날고 기어도 파트너가 상대편이 되는 게임이 되버리면 절대로 복식에서 승리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천번의 스윙 연습을 하고 개인 기술을 향상 시켰다해도 쉽게 올릴수 없는 것이 복식게임의 승률이고 오히려 개인실력의 향상이 게임에서 과도한 개인플레이를 부추겨서 파트너와의 콤비네이션이 깨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A조에 속한 나는 B조의 사람과 파트너가 되어 게임을 주로하는데 컨디션이 좋을 때는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 하지만 많이 움직여서 포인트를 딸때도 있지만 잃을 때도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C조와 파트너가 되었을때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데 파트너를 믿지 못하고 많이 움직을수록 게임이 잘풀리는 것이 아니라 힘만 들고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서 C조의 파트너가 서브를 넣을때 나는 그 게임을 지키기 위해 전위에서 엄청나게 움직여 본다. 거의 센타까지 들어같다 나오기도 하고 하면서 리턴볼을 따내려고 무리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무리한 움직임은 결국 파트너에게 더 어려운 리턴볼이 돌아오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내가 많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우리 코트에는 빈공간이 더 많이 생겨서 공격을 당하였다. C조의 파트너는 실력이 아직까지는 복식게임을 하면서 위치선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내가 많이 움직이면 오히려 않좋은 포메이션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번의 백핸드 스윙과 같은 개인 훈련은 노력에 비해서
결과는 너무 초라한 것이었다. 아무리 천번의 스윙을하고 한시간씩 런닝을하고 오천번씩 악력기를 쥐었다 놓았다 하여도 우리나라 동호회에서 주로하는 복식게임에서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다.
테니스를 잘한다는 것이 포핸드 백핸드 발리 등 여러가지 테니스 기술이 좋아서 잘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게임에서 맨날 진다면 진정 테니스를 잘한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다시 이번 호주오픈에서의 스기야마 아이(일본)의 복식게임을 보면서 어떤것이 테니스를 잘하는 것인지 어럼픗이 알게되었다.
"파트너를 춤추게 하라"
위에 사진은 이번 호주오픈 여자복식 경기이다. 스기야마의 파트너는 이쁜이 다니엘라 한투코바(슬로바키아)다.
사진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마치 한투코바의 멋진 스메싱으로 포인트를 올리고 난 후 스기야마가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하이(로우?)파이브를 하는 장면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장면의 앞에 상황은 한투코바의 더블폴트였다.
나는 결승까지 올라간 스기야마/한투코바 복식조를 보면서 스기야마식
테니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복식은 파트너의 능력을 얼마나 끌어 올리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된다.
파트너의 더블폴트 상황에서도 웃어주면서 손을 마주칠수 있고 "더블폴트 다음엔 다음 첫 서브를 꼭 넣야해^^" 하면서 흔들리는 마음도 추수려주고 한다면 복식 승률은 내가 잘하지 않고도 지금보다 두배는 올라갈 것이다.
파트너의 실력이 좋고 조편성이 잘되어도 파트너와 눈한번 안마주치고 게임을 하는 복식조는 패배률 90% 충분히 달성할수 있다.
전에는 나도 그런게임을 많이 하였었다. 그냥 혼자만의 게임을. 결과는 패배.
스기야마처럼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도 복식게임에서 파트너를 춤추게하는 달인이다. US오픈 동영상을 보면 나브라틸로바의 복식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나는 호주오픈이 끝난후 복식게임에서 승률이 두배 정도 올라갔는데 더 올릴수 있을것 같은 생각도 든다.
나는 의도적으로 파트너의 기살려주기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인데 잘 적응해서 기막힌 샷들을 날리는 파트너가 있는가하면 자기가 멋지게 성공하고도
눈도 잘 안마주치는 파트너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 점점 더 좋아 질것이다.
여러분도 가끔 파트너가 멋진샷을 쳣을때 파트너와 눈을 마주치고 언빌리버블한 표정을 지면서 감탄해준다면 파트너는 여러분의 승률을 높이기 위에 춤추면서 더 기막힌 샷을 날려줄것이다. 파트너 파이팅!
* 이 기사는 전현중의 테니스 교실(http://tenniseye.com) 회원인 아이디(ID) 나쁜아빠님의 글입니다.
전현중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