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경기도 문산의 자유의 다리 부근에서 군 복무 중 농약을 먹고 죽은 독수리를 직접 본적이 있습니다.
여태것 저가 경험한 새 중에서 가장 크고 날카로운 발톱, 뾰족하고 송곳 같은 부리, 장엄하면서도 멋진 날개 등 독수리 자체가 갖는 무시무시한 자태 때문에
죽었지만 무서워서 가까이 접근을 못한 적이 있었지요.
'닭이 된 독수리'는 인디언의 민화 속에서 이야기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심어주는 시사성이 있어 올려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어느 날, 평생을 닭장에서 보낸 늙은 독수리는 맑은 하늘을 높이 나는 위용 있는 새를 바라 보았습니다.
매섭게 생긴부리, 갈퀴처럼보이는 발톱, 모든 것을 덮을 것 같은 큰 날개.....
부라리고 있는 그 새의 눈 아래 사슴이며, 토끼며, 피하지 않는 짐승이 없었습니다.
'초라하게 늙은 독수리는 중얼거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친구 닭이 독수리를 점잖게 타일렀습니다.
"응, 저건 독수리라는 새인데. 날개 있는 새들 중에는 왕이지.
그러나 넌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넌 들쥐한테도 쫓겨 다니는 닭이니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모르고 살면, 제 아무리 독수리로 태어났어도 닭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르다 하여도 "국세인"으로 함께하는
오늘의 현실 앞에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분수를 지켜가면서 나의 앞 길을 개척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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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12월 03일 16:3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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