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럼 날씨가 좋다면 한가위에 보름달을 함께 볼 수 있겠죠.
유난히 긴 장마 속에 무더위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르고 .....
추석이라는 고유명절 앞에는 모든 근심. 걱정을 날려 보내고 즐겁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둥근달을 맞이하여 기쁨을 함께 누려야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추석명절"을 오히려 귀잖게 느끼는 경우도 있고
일가친척을 만나기 싫어 고향을 피하는 경우도 있지요.
사정이야 다 같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 공통점이 있다면 심한 경제난을
들 수 있겠지요.
소득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에 몇몇 대기업과 금융권 및 전문직
등을 제외하고는 소득의 평균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계속되는 자영업의 침체와 급료생활자의 일감 부족으로 소득이 감소되면
명절의 뒷 감당이 어려워 조용하게 지내는 것이 다반사이지요.
경기가 좋을 때면 다 같이 좋은 줄 알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요즘처럼 심한 불경기가 계속되면 남을 시샘하고 왜 나만 어려운가?
심한 반문을 해보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일 것이다.
가장으로서 명절을 맞이하려면 얼마 만큼의 돈이 드는 것일까?
수입의 증가 없는 상태에서의 명절은 가장에게 부담을 지워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보다 더더욱 가정의 경제를 압박하는 것은
오르는 물가는 잡을 수 없고, 특히, 제수용품으로 사용되는 농.수산물의
가격은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장바구니의 사정을 압박하고
고향으로 향하는 날이면 용돈과 세뱃돈을 챙겨야하고 통행료에 기름값이며
선물비용이라.... 자녀들의 생활용품 비용도 대충을 잡아도 만만치 않지요.
급료생활자나 자영업에 임하는 가장들의 마음 아픈 순간들이지요.
소득이 남아서 평소에 저축하는 수준도 아니고 보면 명절에 지출되는
돈은 빚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요. 체면치레를 중시하는 우리의 풍습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만큼 ..... 가장은 그저 명절이 그냥 아니면 대충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겠지요.
명절 전후에 볼 수있는 수십만대의 차량행렬은 민족의 대 이동이자
만남과 이별을 이어주는 갖가지의 사연 속에 외형적으로는 모든 것이
넉넉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이 무리에 합류하지 못하는 가장들은
풍부 속의 빈곤을 느끼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죠.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생활이 있더라도 명절만 되면 고향을 찾고 부모님께
세배 드리는 것이 서민들의 삶의 일부였는데......
이마져도 경제난 속에 묻히는 오늘 날의 현실은 다 함께 즐기는 명절은
갈수록 퇴색되어지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조차 앗아간다.
함께 좋으라고 선택된 날이라면 모두에게 새로움의 기쁨과 만나고
나누는 정으로 이어가는 날이어야 할 텐데......
재래식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무엇이 싸고 좋을까를 고르면서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서 명절은 준비는 익어갑니다.
내일 모래면 추석인지라.... 선택된 자 만의 명절도 좋지만 다 함께
고향을 찾고 부모님을 그리워 하든지 세배하는 흥겨운 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