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부산 서구 동대신2동 닥밭골에 문을 연 '닥밭골 북카페'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떠오르고 있다. 2천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고 예쁜(?) 커피를 즐기면서 새로 들여온 2천여 권의 신간도 읽고 카페 옆의 미술관에서는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곳에서 주 4차례씩 바리스타 교육이 무료로 실시되고 있어 교육 참여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동대신2동 주민자치센터 직원 윤성욱 씨는 "바리스타 교육은 커피점 창업에 관심이 많으신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며 "평일 교육에 참여할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해 주말 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신동 '닥밭골 북카페'
바리스타 교육·채용 호응
닥밭골 북카페는 이 지역 주민자치위원회가 마을 주변의 폐공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북카페가 들어서기 전 빈터였던 북카페 자리 인근에는 폐공가가 즐비했고 이로 인한 쓰레기 무단 투기로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았다. 때마침 닥밭골 마을의 벽화가 완성됨에 따라 벽화 관리를 위해서도 작가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상황. 이 모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이 북카페였다.
이렇게 해서 쓰레기 더미였던 103㎡의 공터는 지난 8월 컨테이너 두 동이 들어오면서 공사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북카페와 미술 전시관을 갖춘 주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또 지난 9월에는 행정안전부의 자립형지역공동체 사업으로 선정돼 7천6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닥밭골 북카페는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북카페에서 일할 수 있는 종업원 채용 전망도 밝다.
현재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9명이 북카페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년 5월 중에 인근의 그린테마파크가 준공된다면 더 많은 손님이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명은 더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닥밭골 북카페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무엇보다도 문화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척박했던 마을에 문화의 향기와 삶의 여유를 선사하고 있는 닥밭골 북카페는 주민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
| 5면 | 입력시간: 2010-12-06 [10:4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