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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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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는 있습니까? 그러면 끼고는 있습니까? 끼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렇게 묻는다면 반지는 있지만 거추장스러워 끼지 않고
대부분 집에 보관한다고 말씀하실 분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좋은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증표로써 함께 끼자고 했던 반지는
어느덧 재산의 목록은 될지언정 다정함 속삭임의 임무를
포기하고 집안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 지내고 있지요.
돌부터 결혼에 이르기가지, 입학과 졸업에 이르기까지
입사 때부터 승진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사연 속의 반지는
반드시 주인이 있을 진대 주인으로부터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 채 장롱에서 세월만 죽이며 주인을 기다리지만../
반지를 낀다는 것 습관이 되지 않으면 귀금속에 불과하지요.
저에게는 26년째 반지를 항상 끼고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반지를 끼지 않으면 쓸쓸한 생각마져 들 정도이지요.
1985년 결혼을 하자마자 3개월 만에 장모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죠. 병상에 계실 때 끼고 계시던 반지를 저에게 주시면서
"양서방, 사위 사랑은 장모님인데..... 내가 이러니 어찌 할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저에게 주신 금반지에 저의 반지를 합하여
여태것 하루도 쉬지 않고 오늘까지 끼고 다니는 것이죠.
반지 속에 숨은 뜻을 알고 있기에 그 뜻을 귀히 여기며 장모님의
사랑을 떠 올리며 반지 속의 사연을 찬찬히 되새겨봅니다.
반지에 서려있는 사연들은 대부분 기쁜 일 내지는 미래를 희망으로
기약하는 숨어있는 사랑의 메아리이기에......
반지가 많으면 사연과 기쁨도 그 만큼 많을 것입니다.
장롱 속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반지를 헤아려 보십시요.
추억과 사랑과 웃음으로 때로는 일시적 슬픔도 있겠지만....
흔히들" 사람은 가지만 반지는 남겨두고 간다는 말"이 있지요.
가족 간의 사랑이 때묻은 우리들의 반지를 보관 하시지 말고
흘러간 시간들을 찾아서 그 시절 그 순간의 행복을 꿈꾸면서
이번 기회에 가장 소중한 반지를 한번 끼시고 상념에 잠겨보세요.
다가오는 설 날에는 반지에 대한 아련한 옛 생각들을 사랑으로
승화시켜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시는 것이 어떨런지.....
그렇다면 조금은 귀잖고 거추장스러운 면이 있겠지만
연휴기간 만이라도 반지를 끼시고 반지가 뜻하는 사연을
머금은 채 행복했던 추억으로 살며시 웃는 내 자신이 되어
가족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
모두에게 축복받는 설 날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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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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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1년 01월 27일 11: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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