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이 아닙니다. 송도 암남공원에서 정다운 부자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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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과학 저널리스트인 울리히 슈나벨은 그의 저서 휴식에서 선진국
사람들이 휴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세가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시간이 없어서 쉬지 못한다는 것은 오해다. 우리는 10년 전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을 일한다. 근무시간은 주 6일에서 주 5일로 줄어
들었고, 과학기술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발달하고 있
다. 그런데도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고 업무에 시달리고 잠시 쉴 시간을
갖지 못한다. 늘어난 시간적 여유에 비례해 다른 일이 늘어나서다.

둘째, 일상으로부터 탈출해야하며 그러기 위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오해다. 멀리 떨어진 휴양지로 떠나 고급 호텔에 투숙하고 마사지를 받는
다고 해서 오래 묵은 스트레스가 해소될까. 떠나기 한달 전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돈 걱정, 일정걱정, 음식걱정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제 좀 편하다
싶을 때 다시 귀국 길에 오른다.

셋째. 완벽하게 환상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오해다. 그러면 휴식은 결코
충족될 가망이 없는 기대감 밑으로 추락하고 만다. 그는 휴식이란 외부와
단절된 공간, 충분한 시간, 쓸 돈등 조건이 완벽하게 충족된 환경에서만
가능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돈이
있든 없든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여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이 진짜 휴식이
라는 지적이다.

행복은 우리가 가진 것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바라
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듯이 나에게 주어진 한가로운 시간, 그것이
하루 중에서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하루, 며칠의 날들을 밀도 있게 보내
는 것이 최선의 휴식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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