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바다 겜돌이 선창에서 맞는 바람의 느낌, 바람 속에 서 있는 이 순간이 좋습니다. 겨울바람처럼 혹독하지 않고 봄바람처럼 설레지 않는 가을바람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 좋습니다. 가끔 태종대를 찾아 탁트인 바다를 보면서 관광선을 타고 사람들이 던진 새우깡에 목숨을 건듯 날아드는 갈매기들을 사진에 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돌아 오는 길목에 영도 해변가 상리, 중리로 거슬어 시내로 가는 해변길에는 수 믾은 배들이 마치 장난감 배들처럼 옹기 종기 모여 있어 바다가 훨씬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나뭇가지에 달랑 붙어있는 나뭇잎처럼 달력에도 이제 한 장 달랑 남아있습니다. 한해가 가기 전에 무언가 남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별탈 없이 보낸 일년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나는 바람이 닦아 놓은 가을 햇살을 좋아 합니다. 여름 햇살 보다 순하고 겨울 햇살보다는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평온하고 온유한 것은 좋은 것입니다. 바람도 햇살도 사람도 그렇습니다. 새우깡을 보고 달려드는 갈매기들 파일 : 조회 : 142 작성 : 2011년 11월 16일 08: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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