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안도현 겜돌이 연탄 한 장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안도현 시집,『외롭고 높고 쓸쓸한』중에서     파일 : 조회 : 114 작성 : 2012년 02월 17일 13:29:29

이 글에 대해서 총 0 분이 메모를 남기셨습니다.

메모를 남겨주세요.

전체 자료수 : 3339 건 ▶ 3259 연탄 한 장/안도현[0]   겜돌이 2012-02-17 114     3258 세계 최고의 명소[0]   겜돌이 2012-02-16 107     3257 웃음의 뿌리는 마음입니다[0]   겜돌이 2012-02-14 156     3256 겨울 숲길[0]   겜돌이 2012-02-14 240     3255 내가 살아보니까[0]   겜돌이 2012-02-09 106     3254 마음을 열어줄 사람[0]   겜돌이 2012-02-02 124     3253 인생의 세가지 여유로움[0]   겜돌이 2012-02-01 119     3252 사람들은 가슴에...[0]   겜돌이 2012-01-30 102     3251 내 등의 짐[0]   겜돌이 2012-01-26 105     3250 아름다운 마음[1]   겜돌이 2012-01-25 123     3249 삶의 길을 밝혀주는 지혜[1]   겜돌이 2012-01-20 115     3248 사랑은 계산이 아닙니다[1]   겜돌이 2012-01-19 124     3247 역대 퓰리쳐상 모음[0]   겜돌이 2012-01-18 328     3246 경마[0]   겜돌이 2012-01-18 177     3245 그러나 이제 보니.......[1]   겜돌이 2012-01-16 121     3244 우리가 모르는 축복[0]   겜돌이 2012-01-13 131     3243 행복을 주는 사람들[0]   겜돌이 2012-01-12 184     3242 노을[0]   겜돌이 2012-01-12 120     3241 꽃사진과 26가지 좋은 글[0]   겜돌이 2012-01-10 360     3240 새로운 한해[0]   겜돌이 2012-01-06 122   [1][2][3][4][5][6][7][8][9][10][next]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