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무관 머레이, 랜들에게 길을 묻다 랜들도 메이저 첫 우승까지 네 차례나 준우승 쓴잔 경험과 노하우 전수받으려 상임 코치로 전격 영입 16일 개막 호주오픈 출전 한국일보=최형철기자 hcchoi@hk.co.kr
 앤디 머레이(영국)가 4일 호주에서 열린 2012 남자프로테니스(ATP) 250투어 브리즈번대회 2회전에서 자일스 뮬러(룩셈부르크)를 맞아 포핸드 공격을 넣고 있다. 머레이는 최근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자신과 비슷하게 메이저대회 4회 준우승의 눈물을 뿌린 끝에 통산 8회 우승 금자탑을 쌓은 이반 랜들(미국)을 풀타임 상임코치로 고용했다. 오른쪽 사진은 쉰이 넘은 나이에도 시니어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랜들의 모습. AP=연합뉴스 테니스 종주국 영국의 자존심 앤디 머레이(24)가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 쟁취를 위해 '신무기'를 장착했다. 오른손잡이 정통파 머레이의 신무기는 이반 랜들(51 미국).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최근 머레이가 랜들과 손잡고 오는 16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우승 문을 두드릴 것이다고 보도했다. 머레이는 2010년 7월 풀타임 코치 마일스 맥라한과 결별한 이후 18개월 동안 홀로서기에 주력했다. 클레이코트 전담코치를 파트타임으로 기용하기도 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사타구니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2005년 데뷔, 프로 8년차인 머레이는 그 동안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타이틀 21개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손에 넣지 못해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다. 기회는 있었다. 2008년 US오픈과 2010,2011년 잇달아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으나 로저 페더러(31ㆍ스위스)와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의 벽에 가로막혔다. 그때마다 테크닉은 흠잡을 데 없지만 정신력 싸움에서 밀렸다는 따가운 질책을 어깨너머로 들어야 했다.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머레이가 멘탈을 보강하지 않으면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는 쳐다 만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런 충고가 통한 것인지 머레이는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랜들을 풀타임 상임코치로 영입했다. 랜들은 메이저대회 결승에 18번 올라, 이중 8번 정상에 섰다. 16년 프로통산 ATP타이틀만 94개를 수확했고 85년 US오픈 우승 이후 156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는 등 총 270주 동안 남자테니스를 지배했다. 하지만 랜들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과정도 험난했다. 81년 프랑스오픈과 이듬해 US오픈, 그리고 83년 호주오픈과 US오픈까지 4차례나 준우승의 쓴 잔을 들이켰다. 첫 우승도 극적으로 열매를 맺었다. 84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존 맥켄로(미국)와 맞붙어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다가 3-2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는 머레이의 고향 영국 윔블던 우승컵은 끝내 손에 넣지 못했다.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별명이 냉혈한인 랜들은 "나에게 봄날이 다시 찾아온 기분"이라며 더타임스에 소감을 밝혔다. 일부에서 '랜들이 코치경험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미덥지 않은 조합으로 폄하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에 대해 머레이는 "랜들의 임팩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랜들 또한 "나의 카리스마가 머레이의 멘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02 윔블던 챔피언 고란 이바니세비치(체코)도 "머레이가 올 시즌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힘을 보탰다. 팀 헨만(영국), 맥켄로, 리차드 크라이첵(네덜란드) 등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머레이는 4일(한국시간) 호주에서 열린 ATP 250투어 브리즈번대회에서 미하일 쿠쿠시킨(카자흐스탄)을 2-1(5-7 6-3 6-2)로 꺾고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 앤디 머레이는 ●생년월일 1987년 5월15일 ●출생지 스코틀랜드 더블린 ●신체조건 190cm, 몸무게 84kg ●플레이 스타일 오른손잡이 ●통산전적 323승 107패 ●챔피언 타이틀 21개 ●랭킹 4위 ●ATP 1000 마스터스 타이틀 8개 ●4대 메이저대회 준우승 3회 ●프로데뷔 2005년 ●소속사 아디다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