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 원재훈 겜돌이 안개 - 원재훈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길은 앞이 안 보이는 길이다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에감의 길 그러나 거기에 분명히 있을 것 같은 일상의 길 안개 속에 서서 길을 보면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곳이 보인다 안개 속에서 길을 떠나지는 말아야 한다 조용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아야한다 안개 속에서 보면 태양이 보인다 달처럼 가로등처럼 허연 하늘의 구멍이 보인다 빨려들여가고 싶다 안개 속에선 새가 되고 싶다 저 태양까지 날아가 그 다음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안개는 가장 적당한 모든 것을 가려준다 그것은 예감. 그것은 미소. 그래서 안개는 나의 내면에서 흐르는 눈물방울이다 너무나 작아서, 저렇게 커져버린 온 세상을 덮고 있는 그대들의 슬픔이다 안개 속에서는 모든 것이 천천히 움직인다 안개는 잃어버린 시간을 돌려주는 신화속의 착한 짐승이다 덩어리 덩어리로 떨어지는 원시의 시간 속으로 느릿느릿 걸어들어간다 파일 : 조회 : 272 작성 : 2008년 02월 11일 20:19:11

이 글에 대해서 총 0 분이 메모를 남기셨습니다.

메모를 남겨주세요.

전체 자료수 : 895 건   795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류시화[0]   겜돌이 2008-02-29 356     794 그리운 그 말 한마디/김윤진[0]   겜돌이 2008-02-28 484     793 봄이 오는 소리/작자미상[0]   겜돌이 2008-02-27 246     792 꿈은...언제까지/작자미상[0]   겜돌이 2008-02-27 416     791 좁은 문 넓은 마음[0]   겜돌이 2008-02-24 258     790 좋아서 좋은 사람/오광수[0]   겜돌이 2008-02-24 346     789 사랑의 메세지[0]   겜돌이 2008-02-24 331     788 언제나 그자리에서[1]   겜돌이 2008-02-22 721     787 그런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1]   겜돌이 2008-02-22 416     786 문득 그리운 사람 있거든/이준호[1]   겜돌이 2008-02-21 226     785 속 앓이하는 중년의 사랑/전영애[0]   겜돌이 2008-02-19 283     784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용혜원[0]   겜돌이 2008-02-16 268     783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서정윤[0]   겜돌이 2008-02-16 292   ▶ 782 안개 / 원재훈[0]   겜돌이 2008-02-11 272     781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0]   겜돌이 2008-02-09 285     780 간절한 소망/ 이외수[0]   겜돌이 2008-02-05 261     779 조금만 사랑했더라면/ 최수월[0]   겜돌이 2008-02-04 410     778 포기할 사랑이었다면 처음부터 너를 가슴에 새기지 않았다-작자미상[0]   겜돌이 2008-02-04 408     777 그대를 그리워하나 봅니다/ 김지순[0]   겜돌이 2008-02-04 385     776 당신아 내 하나뿐인 당신아/정창화[0]   겜돌이 2008-02-03 413   [1][2][3][4][5][6][7][8][9][10][next] 이름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