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물 한 방울 - 강인한 겜돌이   영혼의 물 한 방울 - 강인한 한 줌 흙이였을까 아니었으리 너무나 쉽게 부스러지고 더러는 서늘한 그림자 같은 것도 드리워져 호미로 굵으면 붉은살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고운 황토 흙은 더욱 아니었으리 깊은 강 고요한 흐름에 마음을 띄우고 바깥 풍경에 이따금 눈 깜박이는 강물 속의 한 개 돌멩이였을까 어쩌면 그럴지는 몰라,하지만 바람과 시간과 햇빛에 닿아 푸석푸석 날아가버리는 기억들 ...... 아니었으리, 흙도 돌도 아니고 한 방울 물이였는지 혹시 그럴는지는 몰라 초록빛 향기로 가득한 갈참나무 숲 나무들의 굳센 줄기 속에 숨어 있다가 슬며시 내려와 공짜기를 돌아 흐르다가 난데없는 바윗돌에 부딪혀 소스라치고 아니,아니, 낮게 내려온 하늘 먹구름에 매달려 발바닥이 간지러운 빗방울 한 점 티 없는 공포, 허공에 떠 있는 물 한 방울이었는지 몰라 날마다 새벽 꿈길에서 곤두박칠쳐 소스라쳐 소스라쳐 깨어나는 물 한 방울이었는지 몰라 내 영혼은. * 음악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파일 : 조회 : 761 작성 : 2008년 11월 06일 13: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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