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전, 의외의 대진표 세레나vs무구루사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 가르빈 무구루사(20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675만 파운드) 여자단식 결승전을 벌인다.

윌리엄스는 9일 대회 10일째 여자단식 4강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4위·러시아)를 2-0(6-2 6-4)으로 일축했다.

1세트에서 세레나의 폭탄 서버와 스트로크에 강타 당한 샤라포바는 2세트 시작에서는 세레나의 강한 서브를 작심한듯 무서운 기세로 리턴하는 등 호각세를 이루었지만 세레나의 강력한 샷을 감당하지 못하고 4-6으로 패했다.
세레나는 두 세트동안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 샤라포바의 기를 죽였다.

지난해 US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한 세레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4개를 내리 석권하게 된다.

무구루사는 생애 첫 메이저 결승진출을 노린 애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13위,폴란드)를 2-1(6-2 3-6 6-3)로 눌러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무구루사는 라드반스카에 비해 많은 에러를 범했으나 6개의 서버에이스를 터뜨리고 상대 16개보다 훨씬 많은 39개의 위너를 꽂으며 승리하였다.


의외의 대진표로 결정 된 이번 여자단식 결승전은 흥미를 부르기에 충분하다.

우선 둘은 1981년과 1993년생 '띠동갑'으로 나이 차이가 눈에 뛴다.

경력에서는 메이저 대회에서 20차례 우승을 차지한 세계 최강 세레나에 비해 무구루사는 올해 윔블던 전까지 메이저 대회 4강에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평범한 선수이다.

WTA투어 대회 우승 횟수 역시 세레나는 무려 67회인 반면 무구루사는 지난해 1월 호주 호바트에서 열린 총상금 25만 달러 규모의 작은 대회에서의 단 한 차례뿐이다.

둘의 상대 전적에서는 1승2패로 무구루사가 한번 졌지만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세레나를 상대로 두 번째로 승률(33.3%)이 높은 선수가 무구루사다. 상대 승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세리나의 언니 비너스로 11승15패(42.3%)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무구루사가 윌리엄스에게 2-0(6-2 6-2) 완승을 거뒀고 올해 호주오픈 16강에서는 윌리엄스가 이겼지만 2-1(2-6 6-3 6-2)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베네수엘라계인 무구루사는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서 나온 가장 긴 랠리 1,2위를 모두 기록했을 정도로 상대 공을 받아넘기는 능력이 탁월하다.

무구루사는 안젤리크 케르버(10위·독일)와의 이번 대회 3회전에서 무려 33차례 랠리를 주고받았고 캐럴라인 보즈니아키(5위·덴마크)를 상대로 한 16강전에서는 29차례 랠리를 기록했다.

무구루사가 롱랠리 능력을 앞세워 수비위주로 세레나에게 맞서는 전략이 짐작된다. 강력한 샷으로 포인트를 따내는 세레나는 상대적으로 오래동안 진행되는 랠리 싸움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둘의 결승전은 11일(토) 치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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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guruza vs Radwanska, Semi-F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