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페더러' 디미트로프, 고핀 꺾고 ATP 파이널 우승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세계6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왕중왕'을 가리는 2017시즌 최종전 우승을 차지했다. 디미트로프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투어 니토 파이널스(총상금 8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다비드 고핀(8위·벨기에)을 2-1(7-5 4-6 6-3)로 제압했다. 고핀은 나달과 페더러를 이기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왕중의 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8월 웨스턴 앤 서던오픈 이후 3개월 만에 올해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디미트로프는 우승 상금 254만9천 달러(약 28억원)를 획득했다. 이 대회는 올해 마지막 ATP 투어 대회로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해 조별리그를 거친 뒤 4강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리는 '왕중왕전'이다. 이 대회에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12위·세르비아), 앤디 머리(16위·영국) 등 남자 테니스의 '빅4' 이외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 이후 올해 디미트로프가 8년 만이다. 디미트로프는 통산 8승째이자 개인 경력상 가장 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 페더러에 이어 세계 랭킹 3위에 오르게 된 디미트로프는 "차분한 마음으로 그랜드 슬램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는 주니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수퍼 유망주'였다. 2008년 윔블던과 US오픈의 주니어 챔피언에도  올랐다. 성인 무대로 나선 뒤에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7승을 거두었고 세계 톱10에도 진입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샤라포바의 남자 친구' '베이비 페더러'로 불렀다. 한때 수퍼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사귀었고, 한 손 백핸드를 사용하는 등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붙은 수식어들 이였다. 스타 선수로서 필요한 큰 대회 우승을 지칭 할 타이틀이 없었다. 그런 그가 샤라포바, 페더러의 단어가 없어도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것도 올해 마지막 ATP 투어 대회이자 시즌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 단식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그는 올해 26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