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 '테니스 신'이라 불려질까
2017윔블던 막바지

영국 윔블던에서 벌어지고 있는 '2017윔블던테니스대회'가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각각 128드로로 시작한 남녀단식은 이제 남자4강 준결승전과 여자2강 결승전을 남겨 놓고 있다.

남자 4강전은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샘 퀘리(28위,미국) 대결로 압축 되었고,
여자 결승전은 비너스 윌리엄스(37위,미국)-가르비네 무루구사(15위,스페인)의 대결이다.

이번 2017윔블던 대회에는 크게 세가지가 두드러 진다.

첫째는 남여 단식에서 노장들의 화려한 귀환이다.
만35세인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달리는 흑마'로 불렸던 '만37세의 비너스이다
두번째는 남자 단식에서 랭킹 1,2,3,4위인 머레이, 나달, 바브린카, 조코비치 등의 중도 탈락이디.
세번째는 '황제' 패더러의 무실세트 행진이다

현 세계1위 머레이는 8강전에서 최고 214km에 이르는 강력한 서브를 날린 28위 샘 쿼리(미국)에게 2대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퀘리는 작년 윔블던 32강에서 당시 1위 조코비치를 누르고 8강까지 올랐다. 이번에는 그램드슬램 대회서 세운 자신의 최고 성적인 8강을 넘어 4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 내었다. 반면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인 머레이는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완벽한 부활로 보이던 '흙신' 라파엘 나달은 16강전에서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에게 2대3으로 충격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바브린카는 1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49위,러시아)에게 1-3(4-6 6-3 4-6 1-6)으로 져 탈락했고, 작년 프랑스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어깨통증으로 베르디흐에게 기권패 하였다. 조코비치의 조로현상이 더 빨리 온것으로 조심스레 보여진다.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는 나달을 울린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와 3시간 30분 혈투 끝에 3-2(3-6 7-6<6> 7-5 5-7 6-1)로 승리, 생애 첫 윔블던 4강 티켓을 얻었다.

페더러!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페더러는 1년 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이번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페더러가 펼치는 경기를 보면 신의 경지에 가깝다고 할 지경이다. 상대가 날린 위너샷을 역으로 페더러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격하여 성공하는 기량이 절정에 다다랐다. 10년전의 그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기량들이다.

그의 이미지인 원핸드 백핸드 스트록 또한 혀를 내두를 정확도에 파워를 겸하고 있다. 마치 그를 따라하는 바브린카와 후배들에게 가르치듯 하고 있다. 네트 플레이 또한 최고의 정교함을 보여준다.
페더러 이후에도 이런 선수가 과연 나타날까 싶다. '살아있는 전설'이고 현존하는 '테니스의 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페더러는 결승 상대 베르디흐와의 상대전적에서 18승 6패로 우위를 점히고 있고 2014년 이후에는 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둘은 윔블던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고 2006년 16강에서는 페더러가, 2010년 8강에서는 베르디흐가 각각 승리를 하였다.

올해 페더러가 우승하면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2003년 처음 윔블던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했고, 2009년과 2012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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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랭킹 11위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요해나 콘타(7위,영국)를 2-0(6-4 6-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만 벌써 2번째 결승 진출이다.

머레이의 탈락을 채워줄 콘타의 탈락은 홈코트 팬들의 아쉬움을 더 하게 했다.

2시간이 넘도록 종횡무진을 코트를 누벼야 하는 테니스 종목 특성상 37세의 여자나이는 선수생활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다.
그러나 비너스는 오히려 기량이 전성기 때를 떠올릴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관록을 바탕으로 힘만을 앞세우는 상대들을 오히려 제압해 나가고 있다.

2000년과 2001년, 2005년, 2007년, 2008년 등 이 대회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비너스 윌리엄스는 9년 만에 정상 탈환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비너스 윌리엄스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동생인 세리나가 지난해 세운 윔블던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당시 34세 10개월)까지 갈아치우게 된다. 세리나의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갈아치울 수 있다. 세리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 기록을 세웠다.  

2011년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겪으며 라켓을 놨던 비너스 윌리엄스는 한 때 랭킹이 130위권까지 곤두박칠 쳤다. 2012년 복귀했지만 성과를 못내던 비너스 윌리엄스는 2015년에서야 잇따라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하며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호주오픈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건재함을 알렸지만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그러나 털고 일어났고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쓰는 쾌거를 이뤘다.

비너스의 대망의 결승 상대는 준결승에서 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87위,슬로바키아)를 2-0(6-1 6-1)으로 제압한 가르비네 무루구사(15위,스페인)이다.

비너스로서는 괜찮은 상대다. 무루구사는 랭킹에서도 뒤져있을 뿐 아니라 상대전적에서도 윌리엄스가 3승1패로 유리하다. 윌리암스의 승리가 조심스레 점쳐진다.

남자단식의 페더러! 여자단식의 비너스!
두 노장선수들의 화려한 팡파레가 보기좋게 울려 퍼질지 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페더러의 준결승 경기 오늘(7.14) 밤12시, JTB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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