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 세계랭킹 1위 오를까?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리(영국)가 세계 정상 자리에 등극할 기회가 왔다.
올해 윔블던 제패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머레이가 세계1위를 넘볼 수 있게 되었다.

머레이는 31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5위 조 윌프리드 총가(31·프랑스)를 2-0(6-3, 7-6)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로써 머레이는 올 시즌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 작성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6회)을 넘어섰다. 머레이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500점을 획득, 이번 대회에 불참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를 바짝 추격했다.
머레이는 랭킹 포인트 1만985점을 쌓아 조코비치(1만2900점)와의 격차는 1915점으로 줄었다.

11월 열리는 BNP 파리바 마스터스와 월드 투어 파이널스가 1위 싸움의 분수령. 세계랭킹은 1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산출한다. 오는 1일부터 열리는 BNP 파리바 마스터스 우승자에겐 랭킹 포인트 1000점이 주어진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BNP 파리바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14일부터는 월드 투어 파이널스가 진행된다.

월드 투어 파이널스엔 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하며 머레이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조코비치는 우승했다. 월드 투어 파이널스 우승 포인트는 500점. 우승 포인트 외에 조별리그에서 승리할 때마다 200점을 얻고,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400점이 주어진다. 전승으로 우승하면 1500점을 확보한다.

머레이가 최근의 상승세를 몰아 BNP 파리바 마스터스와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조코비치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랭킹은 역전될 수 있다.

머레이는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없어 ‘2인자’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머리는 “세계 1위는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가장 높은 곳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머리의 형 제이미(30)는 복식 1위를 눈앞에 두고 있어 형제가 동반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제이미의 랭킹 포인트는 7395점으로 4위지만 1위(7970점)인 니콜라스 마후트(34·프랑스)와의 차이는 575점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