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크 케르버(AP=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의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 자리는 US오픈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올해 US오픈은 특히 여자단식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2013년 2월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윌리엄스가 35세가 된 올해에도 계속 최강의 자리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1위에서 물러나면서 강력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인지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윌리엄스는 여러 가지 대기록을 한꺼번에 수립할 수 있다.

이미 16강에 올라 있는 윌리엄스가 8강 진출에 성공하면 메이저 대회 통산 308승을 기록하면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가진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최다승 기록 307승을 뛰어넘게 된다.

16강 상대 야로슬라바 시베도바(52위·카자흐스탄)가 지금까지 윌리엄스를 만나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록의 달성 가능성은 매우 크다.

세리나 윌리엄스(AP=연합뉴스)

그러나 세계랭킹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2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8강에 오르면서 윌리엄스는 최소한 결승에 진출해야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케르버는 8강에 올라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랭킹 포인트 7천160점을 확보했다.

윌리엄스는 준우승해야 7천570점으로 케르버를 앞설 수 있다. 만일 4강에서 탈락하면 7천50점이 되면서 케르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케르버가 결승까지 진출하면 윌리엄스는 반드시 우승해야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윌리엄스는 2013년 2월부터 3년 6개월이 넘도록 세계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AP=연합뉴스)

이번 주까지 186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한 윌리엄스가 US오픈이 끝난 뒤 발표되는 12일 자 순위에서도 1위를 유지하면 187주 연속 1위가 되면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다.

현재 기록은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7년 8월부터 1991년 3월까지 이어간 186주 연속 1위다.

또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에서 23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다 기록을 수립한다.

지금은 그라프와 윌리엄스가 나란히 22회 우승으로 이 부문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선수는 윌리엄스와 케르버 외에 한 명이 더 있다.

바로 세계랭킹 4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로 라드반스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결승 상대가 케르버가 아니었을 경우에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기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