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일냈다, 세계 16위 몽피스 완파하고 BMW오픈 8강진출

마침내 정현이 일을 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78위·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6위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현은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 투어 250시리즈 BMW오픈(총상금 48만 2천60 유로) 대회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톱 시드의 몽피스를 1시간 12분 만에 2-0(6-2 6-4)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정현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에 이어 2주 연속 투어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현이 투어 대회 단식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5년 9월 선전오픈에서 첫 투어 8강을 달성했고, 지난해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에서도 8강까지 진출했다.

정현이 꺽은 세계 16위는 지금까지 정현이 승리를 거둔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이다. 몽피스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세계 랭킹 6위에 올라 있던 톱 랭커이다.

정현이 세계랭킹 10위권 선수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정현이 물리친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3회전에서 이긴 세계 랭킹 21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였다.

1세트를 6-2 완승을 거둔 정현은 2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비가 내려 1시간 이상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만났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6차례나 우승한 강호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경기가 중단되면서 몽피스에게 유리하게 전개 될듯 하였다.

그러나 정현은 경기가 재개된 뒤 이어진 몽피스의 첫 서브 게임을 바로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서 나갔고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 큰일을 해냈다.

이날 정현이 제압한 31세 몽피스는 2008년 프랑스오픈, 지난해 US오픈 등 메이저에서만 두차례 4강에 오른 경력이 있는 선수다.

정현의 8강 상대는 미샤 즈베레프(32위·독일)와 마르틴 클리잔(53위·슬로바키아) 경기의 승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