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펠라에 아쉬운 역전패...투어대회 결승 진출 실패
세계 톱클래스  진입 시간 문제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21·세계 78위)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세계 톱클래스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물로 받았다.

정현은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48만2천60 유로) 단식 4강전에서 기도 펠라(158위·아르헨티나)에게 세트스코어 1-2(6-4 5-7 4-6) 역전패했다.

정현은 펠라를 맞아 1세트부터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 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펠라는 반격에 나서 3-3을 만들었다. 정현은 난타전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아쉬웠다. 역시 게임스코어 5-5까지 맞서는 등 접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펠라가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6-5로 앞서가더니 결국 2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처는 3세트 4-3 펠라 서브게임. 정현은 두 번의 스트로크 패싱을 내며 0-30로 앞서나갔다. 펠라가 네트대시를 하며 30-30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다섯 번의 듀스 끝에 펠라가 돌아서서 다운더라인 코스를 강타하며 게임스코어 4-4를 만들면서 정현이 던진 승부수에 말려들지 않았다. 난타전을 벌인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고 상대의 에이스에 당하며  3세트 4-6으로 끝내 결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둘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예선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정 현은 펠라를 세트스코어 2대0(6-2 6-4)으로 제압한 바 있기에 더 이쉬웠다.

투어 4강 성적을 올린 정현은 다음주 ATP 에서 66위로 올라가 자신의 최고랭킹인 51위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유럽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8강 한번, 4강 한번의 성적을 안고 귀국해 8일 서울오픈챌린저 우승에 도전한다.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우승한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14년 4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 결승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정현이었지만 정상을 눈앞에 두고 패하면서 생애 첫 투어 단식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가 ATP투어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이형택 이후 10년 만이었다.

그러나 정현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세계랭킹 16위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현이 세계랭킹 10위권 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어 8강에선 세계랭킹 53위인 마르틴 클리잔(슬로바키아)을 ‘1박2일’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정현의 상승세는 단지 이번 대회만이 아니다. 정현은 지난주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8강까지 올랐고 특히 8강에서는 ‘클레이코트 황제' 전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과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등한 승부를 펼쳐 세계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투어 4강 성적을 올린 정현은 다음주 ATP 에서 66위로 올라가 자신의 최고랭킹인 51위를 돌파할 기세에 있다. 정현은 유럽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8강 한번, 4강 한번의 성적을 안고 귀국해 8일 서울오픈챌린저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