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의 정현, 즈베레프 누르고 16강 진출 ‘쾌거',
이형택 이후 10만에 메이저 16강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테니스에서 '대한민국 테니스의 자존심' 정현(21,랭킹 58위)이 대회 4번시드인 강호 알렉산더 즈베레프(20,랭킹4위,독일)를 꺾고 4회전에 진출하여 2018호주오픈 남자딘식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5-7 7-6<7-3>2-6 6-3 6-0)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현은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 16강 진출 기록을 함께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10년 4개월 만이다.

정현이 22일로 예정된 16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 호주달러(2억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정현은 랭킹 톱10 이내 선수를 처음 꺾는 기쁨을 누렸다.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해 세계 13위였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한 차례씩 물리친 것이 자신의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정현은 1세트를 즈베레프 시속 215km 달하는 강서브에 밀리며 5-7로 내줬다.그러나 정현은 2세트에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정현은 2세트를 타이 브레이크까지 끌고 갔고 막판 환상적인 패싱샷을 선보이며 7-6으로 승리했다. 3세트는 즈베레프의 강서브와 침착한 경기 운영에 고전하며 2-6으로 내줬다.

그러나 정현은 4세트를 다시 6-3으로 따내면서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도 정현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즈베레프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한 정현은 이후 단 한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자신의 첫 메이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즈베레프는 5세트에서 예상했던 성질부리기가 나왔다. 관중들의 태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자신의 애러샷에 라켓을 부러뜨리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다.

16강에 진출한 정현은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 격돌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