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페더러?', 윔블던 26세트 연속 승리로 3회전 진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400만 파운드·약 499억원) 통산 9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나이키가 아닌 유니클로 유니폼을 입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페더러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루카스 라코(73위·슬로바키아)를 3-0(6-4 6-4 6-1)으로 가볍게 눌렀다. 루카스는 2015부산오픈에 당시 99위로 참가하여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이다.

페더러는 라코에게 단 한 번도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고 윔블던 통산 26세트·9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페더러는 작년의 2017윔블던 남자단식에서 무실세트(20세트)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대회에서는 1회전과 2회전 모두 3-0으로 끝냈다.

페더러는 단 한개의 더블 폴트 없이 서브 에이스 16개를 터트리면서 첫 서브 득점 성공률 93%로 테니스 황제다운 화려한 경기로 3회전에 올랐다. 페더러는 3회전에서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64위·독일)와 만나며 상대 전적은 2전 전승으로 페더러가 앞선다.

스트러프는 2회전에서 대포서버 이보 카를로비치(112위·크로아티아)와 3시간 55분 악전고투 끝에 3-2(6-7<5-7> 3-6 7-6<7-4> 7-6<7-4> 13-1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39세의 노장 카를로비치는 무려 61개의 서브 에이스에 성공했으며 스트러프도 31개의 에이스를 날렸다.

한편 페더러는 지난 21년간 맺었던 나이키와의 스폰서 계약을 중단하고, 유니클로와 10년간 3억달러(약 330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클로는 일본 패스트패션(SPA)브랜드이며 페더러는 이번에 유니클로 로고가 새겨진 하얀색 셔츠와 반바지, 손목, 머리 밴드를 입고 경기에 나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페더러는 신발은 그대로 나이키 제품을 신었다. 유니클로는 신발은 생산하지 않는다.

한편 유니클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당시 랭킹 1위였던 노박 조코비치를 후원했지만, 프랑스 의류 브랜드인 라코스테에게 뺏긴 바 있다. 현재는 페더러에 이어 일본 테니스 선수 니시코리 케이 등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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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단식에서는 윌리암스 자매가 나란히 2회전을 통과했다.

'언니' 비너스 윌리암스(9위·미국)는 알렉산드라 둘게루(141위·루마니아)에 2-1(4-6 6-1 6-1)로 역전승을 따냈고, '동생' 세리나 윌리암스(181위·미국)는 빅토리야 토모바(135위·불가리아)를 2-0(6-1 6-4)으로 제압했다.

2년 만에 윔블던 잔디를 밟는 세리나는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노린다. 비너스는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두 선수가 계속해서 승리하면 4강에서 '자매 맞대결'이 성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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