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수성 나선 페더러, 올 남은 대회 다 뛴다
301주간 랭킹 1위 신기록 행진
역대 2위는 샘프러스의 286주
메이저 6승 베커 뜻밖에 12주뿐
랭킹 2위 조코비치 195점차 추격
포인트 사냥 위해 3개대회 출사표
한국일보=최형철기자 hcchoi@hk.co.kr
지난 15일 현재, 통산 300주 세계랭킹 1위(포인트 1만2,165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ㆍ스위스)가 쓴 새 역사다. 하지만 이 기록도 이미 구문에 속한다. 랭킹 1위 페더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2일 현재 301주째 왕좌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1973년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제도가 자리 잡은 이후 39년 동안 단 25명만이 1위 자리를 거쳐갔다. 페더러의 업적은 이중에서 단연 빛난다. 2004년 2월2일~08년 8월11일까지 237주 연속 랭킹1위 신기록도 그의 몫이었다.
페더러 다음으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통산 286주로 역대 2위에 올라있다. 3위는 270주의 이반 랜들(당시 체코). 이어 지미 코너스가 268주, '코트 위의 악동' 존 맥켄로(이상 미국)가 170주, 비외른 보리(스웨덴)가 109주로 4,5,6위를 차지했다.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101주로 뒤를 이었고 데이비스컵 미국 대표팀 감독 짐 쿠리어와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가 58주로 공동 8위다. 메이저 대회에서 여섯 번이나 정상에 오른 독일 테니스의 자존심 보리스 베커는 뜻밖에 12주에 그쳤다.
현역 선수로 무대를 좁히면 페더러에 이어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이 102주, 레이튼 휴이트가(31ㆍ호주)가 75주,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순이었다. 조코비치는 2011년 7월4일부터 올 시즌 7월9일까지 48주에 그쳤다.
하지만 랭킹 2위 조코비치(1만1,970점)가 랭킹포인트 195점차로 압박하고 있어 연말까지 왕좌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장담하지 못한다. 페더러는 따라서 올 시즌 남아있는 ATP투어대회에 모두 나서 랭킹포인트를 사냥할 예정이다. 페더러는 우선 ATP 500시리즈 스위스 바젤오픈에 출전해 1회전을 여유 있게 통과했다. 이어 29일 1000 시리즈 BNP 파리바 마스터스 대회와 내달 5일 런던에서 열리는 바클레이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페더러는 지난해 이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바 있다. 페더러는 "3개 대회 싹쓸이는 매우 힘들고 어렵지만 충분히 해볼 만 하다"며 2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페더러는 2004년 2월2일 처음으로 랭킹 1위 자리에 오른 후 2008년 8월11일까지 469전 417승(승률88.9%)을 거둬 237주 연속 1위를 지켰다. 그는 이 기간 중 46번 챔피언에 올랐다. 이는 현재까지 쓸어 담은 76개의 우승컵 60.5%에 해당한다. 페더러는 그러나 랭킹 1위에서 내려 왔을 때도 454승 143패(승률 76%)를 기록했다.
1998년 17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한 페더러는 랭킹 1위에 오르기 약 8개월 앞서 메이저 우승컵을 미리 맛봤다. 2003년 6월 윔블던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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