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3시간11분 접전 끝에 분패, 메이저 첫무대 1회전 탈락

정현(78위)이 메이저대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약 471억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30일(한국시간) 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51위 피에르-위그 에베르(24,프랑스)에게 2-3(6-1 2-6 6-3 3-6 8-10)으로 패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에베르를 2-0(6-4 6-2)으로 완파한 적이 있고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도 우세했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에베르는 복식 랭킹 20위에 올라있는 선수지만 단식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에베르의 단식 최고랭킹은 지난 1월 기록한 107위였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5세트 경기로 치러지는 윔블던대회는 마지막 5세트에서는 6-6 상황에서 타이브레이크 없이 2게임을 연속으로 따내야만 승리할 수 있다. 5세트 경기가 정현에게는 생소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서브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에베르가 서브 에이스 23개를 기록한 반면 정현은 8개밖에 얻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기도 했다.

결국 정현은 초반에 상대를 압도하고도 3시간11분에 걸친 혈투 끝에 뒷심 부족으로 패했다.

1세트에서 정현은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21분 만에 6-1로 승리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 정현은 0-4까지 몰렸고 2-6으로 세트를 내주었지만 3세트에서는 잘 싸워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 정현은 스코어 0-1 상황에서 8차례 듀스 끝에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줬고 0-3까지 몰렸다. 정현은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은 힘겹게 지켰지만 브레이크에는 성공하지 못하며 3-6으로 세트를 마쳤고 승부는 마의 5세트로 넘어갔다.

정현은 5세트에서 0-1에서 3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그러나 4-2 4-3으로 앞서가던 자신의 서브게임 상황에서 듀스 접전 끝에 브레이크를 당해 4-5로 역전을 허용하였고 경기의 주도권을 잃고 말았다.

이후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게임 스코어 8-9에서 듀스까지 끌려갔고 브레이크를 당하며 8-10으로 패했다.

정현은 2008년 이형택이 US오픈에 출전한 이후 한국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 올랐고 2008년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이형택이 거둔 승리 이후 첫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본선 승리를 노렸지만 실패하였다.
정현은 1회전 패배 상금 2만9천 파운드(약 5천100만원)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