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길''''''詩/남상숙
이른 아침의 가운데 난 서있다
한 발자욱 내 딛을 때마다
내가 가는 세월의 흔적이
나에게 엉겨 붙는다
급하게 어디론가 가다가도
이내 손을 털어 내고
옷을 털어내고 마음을
털어 내야 하는 이곳
내가 서 있는 곳
내일밤 이라고 생각 하듯이
난 노을을 가두어 둔다
비록 타는듯한 갈망에
젖어 있다고 해도
내 삶이 끝나지 않은 집착을
오늘도 다시 안고 사는 것이다
늦은 가을처럼 영원히 남을
추억의 다리위에 오늘도
조심조심 거니는 부랑자가 되어
조그만 목소리로 불러보는
나를 찾아 이렇게 왔다
눈을감고 세상을 울리는
한숨처럼 입속에 떠도는
내일을 알수 있을까
은은한가을향기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