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요? 곧 부도 나겠지요. 경기장에 관중들만 가득찬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는 말에 가슴이 찡하다.
부산오픈챌린저는 순수 동호인이 만드는 국제대회다. 테사모 회원들과 테니스를 사랑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대회를 만들고 이끌어 간다. 결코 쉽지 않다. 30명이 넘던 테사모 회원이 23명으로 줄었다.
많이 힘들고 지치지만 '테니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5회째 국제대회를 열고 있다.
동영상의 달인이라 불러주세요
대회 고문을 맡고 있지만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마찬가지로 홍보실에서 하루 종일 홈페이지 관리 및 홍보일을 담당하고 있는 양희우 부산시테니스협회장.
테사모 3대 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시테니스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부산오픈챌린저 준비에다가 협회장까지, 본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는 우려에 "곧 부도 나겠지요~"하고 태연하게 말한다.
양산에서 화학약품제조업(성신케미칼 대표)을 하고 있는 양희우 협회장은 홈페이지 관리에는 이제 완전히 전문가가 되었는데 부산오픈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부산시협회 홈페이지도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경기를 찍어 편집해서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직접 책을 사서 '독학', 좋은 자료들을 홈페이지에 많이 올리고 있다. '테돌이'라는 아이디로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자료만 해도 1600개가 넘는다.
TV에 방송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웜업 모습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올린 자료에 달린 댓글이 400개가 넘을 정도로 테니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부산 테사모 '로고송'까지 작사,작곡해 동생과 부산의 녹음실에 가서 열심히 불렀다.
홍보실을 찾아갔을 때 본선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연습 장면을 열심히 찍어 편집하는 중이었는데 "저녁에 있을 웰컴 파티 때 보여주기 위해 만들고 있다"고. (막 편집한 따끈한 동영상이 파티에서 상영되어 선수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대회를 치르려면 약 4억의 예산이 필요한데 부산시에서 지원금 1억원을 받는 것을 빼면 테사모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기도 하고 회원들이 직접 스폰서를 찾아 열심히 뛰어야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다. 솔직히 국제대회를 5회째 치르면서 많이 지치고 힘들어 하는 회원들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양희우 협회장.
양희우 협회장은 "모두가 테니스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겨낸다. 대회 기간 동안 코트에 관중만 가득 채워진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한다.
7년째 코트 출근, 내가 좋아서 하는 일
경기장 안과 밖에 커다랗게 대진표를 붙이기 위해 선수들 이름이 프린트된 종이를 열심히 오리고 있는 이선자 씨. 2001년부터 부산오픈챌린저 자원봉사자로 일했으니 벌써 7년째 대회 기간만 되면 코트에 출근한다.
올해 이선자 씨가 대회 진행에서 맡은 일은 '게시'. 선수들 명패를 만들고
매일 결과를 경기 안팍의 큰 대진표에 붙이는 일도 모두 맡아서 하고 있다.(부산오픈 챌린저 진행은 모두 세분화 되어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누가 시키는 일이면 이렇게 못하죠. 제가 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일이
니까 몇 년째 계속 하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이선자 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기자를 최초(?)로 인터뷰
"우리는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자료입니다"고 말하며 오히려 기자를 인터뷰하는 김말자 씨. 올해 부산오픈챌린저에서 맡고 있는 일은 '인터넷'이다.
볼퍼슨에서부터 안해본 일이 없는 김말자 씨는 올해는 홍보실에서 열심히 부산오픈 홈페이지에 사진과 경기 결과를 올린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자기가 좋아서 매년 자원봉사를 합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려 테니스 팬들이 좋아한다면 그게 바로 보람이죠"라고 말하며 홈페이지에 올려야 한다고 기자를 열심히 찍는다.
이렇게 부산오픈챌린저는 자원봉사자들로 꾸려지고 있었다.
부산=하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