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머레이, 풀세트 끝에 윔블던 4강진출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가 대역전승을 거두고 윔블던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6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13위)를 세트스코어 3-2(6-7 4-6 6-3 7-6 6-3)로 꺾었다. 페더러는 먼저 2세트를 내주고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친 페더러는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이날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대회 통산 307승째를 기록, 여자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306승)를 넘어 이 부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페더러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를 경우 피트 샘프라스(미국), 윌리엄 랜쇼(영국) 등을 넘어 최초의 윔블던 8회 우승자가 될 수 있다.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레이(영국)도 프랑스의 조 윌프리드 송가(12위)와 대접전을 벌여 세트스코어 3-2(7-6 6-1 3-6 4-6 6-1)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2012년 US오픈과 2013년 윔블던에 이어 생애 세 번째 메이저 왕좌를 노리는 머리는 "총가가 워낙 잔디 코트에 강한 선수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됐다"며 "메이저 대회는 막판으로 갈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만 이길 수 있는데 오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승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머레이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에게 패했다. 조코비치가 조기에 탈락한 이번 대회가 머레이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4강은 머리-베르디흐,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의 대결로 압축됐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 베르디흐는 루카 포일(30위·프랑스)을 3-0(7-6<4> 6-3 6-2)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고 라오니치는 8강전에서 샘 쿼레이(41위·미국)를 3-1(6-4 7-5 5-7 6-4)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