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2인자 설움' 덜어낸 3년만의 우승
2013년 이어 2번째 윔블던 우승…통산 3번째 그랜드슬램 정상

앤디 머레이(영국·2위)가 2016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머레이는 10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7위)를 세트스코어 3-0(6-4 7-6 7-6)으로 완파했다.

2013년 윔블던 정상에 올랐던 머레이는 이로써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랜드슬램 대회 통산 3번째(2012 US오픈, 2013 윔블던, 2016 윔블던) 우승이기도 하다.

머레이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머레이는 라오니치와의 상대전적에서도 7승 3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머레이는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라오니치를 압도했다.
서브 에이스 7개를 기록하는 등 서브에서 라오니치에 밀리지 않았다.
라오니치는 범실을 29개나 범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머레이는 1세트 3-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라오니치의 서브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했다.
7번째 게임을 잡은 머레이는 8번째 게임도 승리, 5-3으로 앞서 나갔다.
9번째 게임을 내줬지만 10번째 게임에서 포핸드 발리를 성공시켜 1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하면서
승부가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머레이는 타이브레이크 초반
라오니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6-1까지 격차를 벌려 2세트마저 가져가면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웃은 것은 머레이였다. 머레이는 다시 한 번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도 강력한 포핸드 스토로크를 앞세워 우승을 확정했다.

머레이는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뒤 벤치에 앉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캐나다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라오니치는 우승까지는 닿지 못했다.

이번 결승 대결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반 렌들(56·미국)과 존 매켄로(57·미국)의 '코치 대결'에서는 머레이의 코치인 렌들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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