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케르버, 결승서 격돌…비너스는 탈락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5·미국·세계랭킹 1위)와 안젤리크 케르버(28·독일·세계랭킹 4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세레나는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50위 엘레나 베스니나(30·러시아)를 2-0(6-2 6-0)으로 완파했다.

세레나는 경기 시작 48분만에 베스니나를 꺾으며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1세트에서 두 게임만 내준 세레나는 2세트에서는 한 게임도 헌납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왔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무대를 밟은 베스니나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세레나에게 무릎을 꿇었다.

세레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윔블던 2연패에 성공하는 동시에 메이저대회 통산 22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1968년 이후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기록한 22회다. 이전까지 따지면 마거릿 코트(호주)가 세운 24회가 최다 우승 기록이다.

메이저대회 통산 303승을 챙긴 세레나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이 세운 여자 선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306승)에 3승차로 다가섰다.

세레나의 상대는 케르버다.

케르버는 여자 단식 4강에서 세레나의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36·미국·세계랭킹 8위)를 2-0(6-4 6-4)으로 꺾었다.

1시간12분만에 승리를 챙긴 케르버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2009년 윔블던 결승 이후 윌리엄스 자매의 메이저대회 결승 맞대결은 무산됐다.

비너스는 케르버(11개)보다 10개 많은 21개의 실책을 쏟아내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세레나와 케르버의 상대 전적에서는 세레나가 5승2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케르버가 세레나를 2-1(6-4 3-6 6-4)로 물리쳤다.

세레나와 비너스 자매는 한 조를 이뤄 출전한 복식에서는 에카테리나 마카로바(28·러시아)-베스니나 조를 2-1(7-6<1> 4-6 6-2)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