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 4강행 실패
복식은 4강에 진출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세계랭킹 71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총상금 51만525달러) 단식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단식 준준결승에서 존 이스너(15위·미국)에게 0-2(6<5>-7 4-6)로 졌다. 208㎝ 장신으로 강력한 서브가 주특기인 이스너는 서브 에이스만 14개를 퍼부었다.

정현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이스너의 더블폴트로 3-2로 앞섰으나 자신의 서브에서 포어핸드샷 실책을 범했다. 내리 2점을 내줘 오히려 3-4 역전을 허용했다. 4-5로 뒤진 자신의 서브에서 또다시 리턴샷이 엔드라인을 넘기면서 4-6으로 벌어져 1세트를 내줬다. 1세트에서 정현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스너의 서브게임에서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네 차례나 잡았다. 그러나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2세트에서는 스코어 2-2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3-4에서 맞이한 이스너의 서브 게임에서는 40-15까지 앞서며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았지만 끝내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오지 못했다.

정현은 단식 2회전에서 토미 폴(200위·미국)에게 2-1(5-7 6-2 6-2) 역전승을 거두고 ATP투어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단식 8강에 진출했었다.

그러나 정현(복식,243위)은  훌리오 페랄타(칠레)와 한 조를 이룬 대회 복식 8강전에서 2번 시드의 알렉산더 페야(오스트리아)-필리프 페츠슈너(독일) 조에 기권승을 거둬 4강에 올랐다. 복식 파트너인 페랄타의 복식 순위는 69위다. 이에 비해 페야는 20위, 페츠슈너는 38위로 만만치 않은 강팀이다. 하지만 이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손쉽게 4강까지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정현이 투어 대회 복식 4강에 오른 것은 올해 2월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한편 이번대회 단식 8강 진출로 45점의 랭킹 포인트와 상금 1만4천890달러(약 1천700만원)를 획득한 정현은 귀국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4월 18일부터 열리는 ATP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오픈에 출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