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테니스- 무구루사,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스페인의 미녀 테니스스타 무구루자(세계4위)가 5일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지난해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35·미국)를 1시간 43분 만에 2-0(7-5, 6-4)으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200만 유로(약 26억4000만 원).

스페인 여자 선수가 프랑스오픈 정상을 차지한 은  1998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이후 18년 만이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윌리엄스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한 무구루자는 “너무 흥분된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클레이코트는 스페인을 위한 무대다. 나 역시 어려서부터 뛰놀았고, 라파엘 나달이 수없이 우승했던 그 곳에서 정상에서 서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무구루자는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여자 테니스의 간판으로 인정받게 됐다. 어머니가 베네수엘라인이고 아버지가 스페인인 무구루자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났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미인대회 우승자의 90% 이상을 휩쓰는 미녀의 나라로 유명하다. 182cm의 큰 키에 화려한 외모를 지닌 무구루자 역시 코트 안팎에서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셀카 찍기가 취미인 그의 SNS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6만7000명에 이른다. 3세 때 처음 라켓을 잡은 그는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8세 때 바르셀로나의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유로스포츠에서 결승 해설을 맡은 테니스 레전드 크리스 에버트는 “여자 테니스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선수가 드디어 오늘 탄생했다. 30대 중반인 윌리엄스의 퇴조 속에 무구루자가 새롭게 코트를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번에 정상에 올랐다면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갖고 있던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단식 22회 우승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다리 근육 이상을 드러내며 올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