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AM 08시 정선에 일찍가야 하는데 쪼금 늦게 일어남.
아침 일찍 첫 차로 출발 했어야 했는데, 모처럼 시간난 금요일에 알고지내던 후배에게
금요 오륜 테니스 모임을 소개시켜주냐고 새벽2시까지 술자리에 있었어요. ㅡㅡ;
10시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여 차편을 끊으니 오후 1시 차!, 정선에 도착하면 초저녁일텐데...
일단 무작정 정선발 승차홈에 대기, 휴가철 임시버스가 증차되는 가운데 눈치껏, 11시발 버스 탑승.
경포대로 가는 비니키걸들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번개 약속 사수를 위해 정선으로 고고.
동서울 - 춘천고속도로 - 중앙 - 영동 - 장평IC - 평창 - 정선 - 환승 - 임계 코스
GPS 좌표만 찍고 고난의 행군, 여행하기는 대학시절 만리포, 청송 진보면 이후 오랫만이네요. ^>^
PM 05시 버스가 더디가서 애간장이 다 녹아 내릴뻔 했어요. 굽이도는 42번 국도길은 제천 박달재, 다릿재 38번
국도랑 비슷해서 방학마다 찾아간 외갓집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면 동강에 내려 시원한 래프팅타고 가면 좋을텐데...
임계에 내려 포핸드님께 도착 보고, 임계 파출소에 당당하게 들어가서 코트장 길 묻기.
(파출소 직원분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어요. 베스트 시민 봉사상을 드려도 되겠어요. ㅋㅋ)
터벅터벅 길을 가다가 우연히(?) 소양강짝꿍님과 샤라포비님께 운전하시는 차를 히치하이킹에서 편안히
테니스장으로 갈 수 있었어요. 귀빈(?) 영접에 감사드립니다. 서울 오시면 리무진을...
솔나무와 계곡과 어우러진 임계테니스파크는 무릉도원일 것 같아요.
부산오픈 테사모 회원분들께 지각 인사하고 분주히 게임 준비를 했어요. 해가 지기전에.
1게임 영준+아이스 vs 사랑님+???(에고 기억나지 않습니다 ㅡㅜ), 승.
저번 부산 오픈 정모에서 아이스님이랑 같은 박스였는데, 그 때 너무 실수하는 바람에 몸둘바를
몰랐는데, 이번 파트너에서 이겨서 참 다행이었어요. 제가 잘해서 그런거보다 아이스님의 실력이
몰라보게 좋아지셨어요. 다음엔 한 단계 위 박스에서 만나자고요. ^>^
2게임 영준+테돌이 vs 자이언트님(?)+???, 패(?). 테돌이님이랑 파트너를 처음 햇어요.
대장님과 이등병 조합으로 상대팀을 분전히 괴롭혔지만, 합산 구력에 밀려서 그런지 아쉽게 진 것 같아요.
자이언트님은 쉽게 힘안들이면서도 빈틈없이 볼을 다루신 것 같아요.
강함은 부드러움을 이길 수 없다. 는 격언이 느껴졌어요.
3게임 영준+포핸드 vs 임계테니스팀(?), 패(?). 그물치고 돌아오신 포핸드님이랑 페어를 이루어 게임을 했어요.
포핸드님께서 이것저것 우리의 안락한 여행에 신경을 쓰시느라.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아슬아슬하게 업치락뒤치락 했는데, 제 에러 포인트가 많아서 진 것 같아요.
09시 숙소에 도착하니깐 태홧강님, 막국수님, 소양강짝꿍님, 샤라포비님께서 고기를 구우면서 저녁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맛있는 저녁 만찬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와인숙성삼겹살은 일급기밀인 특별 레시피로 환생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살짝 익혀진 차돌박이는
절대미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알맞게 익은 깍뚜기가 참 맛있어요. 맛과 생김새가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것과 정말 똑깥았어요. 정선과 제천은 남한강의 젖줄기라서 그런가봐요.
여러 회원님께서 아밀라아제가 함유된 알코올을 급하게 취하도록 먹었어요. 그런 찰나에 술병이 다 비워갈 쯤에
절묘한 타이밍에 심털님+형수님께서 도착하셔서 가을국화를 쫘~악 펼쳐놓으셨어요. 그 뒤로 양주님도 나오고...
술먹은 분위기와 2병 정도의 치사량에 잠시 쉬고 있다가, 승현(?)이가 투어카트를 타고 싶다고해서 만취운전을
했어요. 비틀거리면서 운전하고 있는데, 핸들이 들지 않고, 과속 운전을 하다가 그만 옥수수텃밭에 충돌했어요.
교통사고(?)후 인명구조를 먼저 힘써야 하는데, 주위를 둘러 목격자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용의주도하게 증거인멸을
하고 서둘러 사건 현장에서 뺑소니했어요.(선한 사람도 교통범죄자가 되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네요 ㅡㅡ;)
피해 규모 옥수수 2대 완파!, 승현이가 탄 자리가 조타석이고, 오른쪽에 핸드 브레이크가 있었네요. ㅡㅜ
같은 사고를 쳐서 그런지, 승현이랑 급친하게 되었어요.( 행기스님이 보시면 우리 애기 혼내시겠네요...)
한두분씩 피곤하셔서 숙소에 들어가시고, 주당(?) 멤버분들은 원탁 테이블에 앉아 테돌이님의 흥겨운 노래가락에
한껏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가운데, 심털님과 함께 노래방기기를 틀고, 노래 한곡 하고 잤어요.
(노래 못 부른다고 행기스님께서 구박하셔서, 여행중에 한 게임도 같이 안했어요.. 저 은근히 뒤끝있다니깐요.
제가 노래까지 잘 했다면, 이미 품절남이 되었을 거에요.. ㅋㅋ )
8/9 AM 04시 반: [쏘가리 원정대] 출발. 원정대원- cdh. 겨울소나기, 태홧강, 이뿐, 예쁜 보조개, ??? ,???,,영준. 요렇게
1분대를 이루고 포핸드님과 임계 시내에서 접선을 하고 외삼촌이 계시는 곳으로 드림팀 출발~
몇몇 대원은 감자밭에 잡부로 잡혀가시는 줄 았았어요. ㅋㅋ 음, 고기잡이 포인트는 영업기밀이지만 가르쳐
주겠어요. (북위 39도 **분, 동경 123도 **분. 참 쉽죠잉~)
여름방학때가 되면 들통과 라면을 들고 개울가로 천렵을 갔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나머진 야생에서 채집과 조달을
하는거죠. 땔깜, 풍성귀 등등. 당시 저는 미취학아동이었기 때문에 주로 빠진 것 집에서 가져오기를 했지요.
어죽 레시피는 ( 메기,쏘가리, 피라미 등 + 라면 + 밀가루 + 인근 밭에서 채집한 풍성귀+ 되는대로 양념) 이에요.
06시 밤새 집으로 늦게 귀가하는 물고기가 그물에 주렁주렁 열렸어요. 외삼촌댁에 가서 고기를 땃어요.
돌아오는 길에 구미정에 들려서 경치 구경도 했어요. 구미정에 테사모를 더하면 십미정이 되겠네요 ^>^
저는 포핸드님이랑 따로 시내가서 건강원에 계시는 임계테니스 회원님께서 제조해주신 매운탕 재료를
가지고 왔어요. 형님께서 데쳐 먹으라고 유황 성분이 듬뿍 함유된 양배추도 주셨어요.
08시 부뚜막에 매운탕 요리를 시작하고 저는 엉성한 솜씨로 채소를 다듬었어요.
(심털님께서 야생 버라이어티깐, 엉성해야 제맛이라고 했어요. ㅋㅋ)
몇몇 회원님들은 아침을 기다리기엔 속이 너무 애끓고 있어 라면으로 해장을 하셨어요. 저는 아오리 사과를 먹고.
사랑님, 심털형수님, 예쁜 보조개님께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준비하셨어요.
포핸드님은 나뭇가지로 불을 지피느라 많이 다치셨어요. 다음부턴 그런것은 아래것(?)들을 시켜주세요.
기대와 우려 반이었던 매운탕이 제 맛을 내며, 아침상을 푸짐하게 했어요.
다들 후후 거리면서 해장 찐하게 하시는 모습이 참 정겨웠어요. (패밀리가 떳다! 버전이드래요)
덕분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못 먹었던 민물 매운탕을 큰 사발에 맛있게 먹었어요.
다음엔 콩가루 팍팍 무친 시래기와 쪽쪽 빨아먹는 올뱅이가 듬뿍 들어간 올갱이국을 먹고 싶어요.
숙소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여러가지 배려해주셔서 아늑한 여행이 될 수 있었어요.
11시 임계테니스파크 도착. 포핸드님, 태홧강님, 샤라포비님께서 옥수수 사러 가셨어요.
1게임 영준+사랑 vs 예쁜보조개+소양강, 승(?) 일찍이 사랑님과 파트너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극대화된 파워풀한 테니스로 상대팀을 제압했어요. 유난히 서브가 잘 된 시합이었어요.
예쁜보조개님과 소양강님은 쪼금 당황하신 것 같았어요. 제 예쁜 트위스트 서브는 어땠어요? ㅋ.ㅋ
2게임 영준+샤라포비 vs 빙어+임계회원님(여) 5-6패, 전 게임이어서 바로 들어갔는데요. 심털님의
열렬한 응원속에 메인 코트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어요. 빙어님의 구력정보는 없고, 임계회원님은
하드웨어도 좋으시고(전직 육상선수!), 준국화부급 실력이신데, ntrp 7.0 팀이라서 빈틈없었어요.
더구나 샤라포비님과 저는 같이 손잡아본 일(?) 없는 선남선녀팀인데 말이죠.
테사모 회원들의 응원속에 120%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서 광분 테니스 모드로...
샤라포비님은 그동안 일취월장을 하셔서 강력한 포핸드로 게임 포인트를 따시고...
5-4까지 승기를 잡았으나, 광분 테니스가 자제력을 잃어 결국 열폭하게 되었네요...
회원님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서 죄송합니다. 둘이 따로 수련을 해야 겠네요. ㅋ.ㅋ
3게임 영준+태홧강 vs 빙어(?)+예쁜보조개, 승(?), 태홧강님이 안정적으로 리커버리를 하셔서
차분히 게임을 운용할 수 있어요. 아까의 열폭이 많이 진정되서 서비스의 3P가 정상모드로.
게임 중간에 옥수수랑 송어회가와서 누가 다 먹을까봐 얼릉 이기고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승리를 따냄.
4게임 영준 vs 샤라포비 싱글게임, 1-3(let.) 아까의 반성게임으로 한 게임 샤라포비님께 사사 신청
0-30 주고 했으니깐, 에러에 대한 부담이 팍팍, 아니나다를까 첫 서브엔 발리가 실패하면서
급 소신모드. 샤라포비님의 펑펑 질러대는 샷으로 슬라이스로 막는데 급급함.
후회막심한 게임이라고 생각되면서 땀이 삐질삐질 나는 가운데, 중앙 본부의 반가운 귀대 호출. 살았당.
5게임 영준+임계회원님(남) vs 소양강+임계회원님(여) , 5-6 패, 소양강님과 레슨을 처음부터
받아오신 여자회원님의 안정된 발리와 저의 과감한 포치 시도는 5콤보 에러샷으로 ㅡㅜ,
제가 잦은 전위 포치로 우리팀의 조직을 흔들었는데, 우리 파트너분이 다리가 쪼금 불편하신걸
몰랐어요 ㅡㅜ. 담에 소양강님이랑 싱글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
PM 1시 맛있는 찰옥수수를 간식으로 나왔는데, 옥시기 킬러로서 한 무더기를 먹었어요. 공범은 있던거 같아요.
감칠맛나고 때깔좋은 송어회가 점심으로 나왔고, 저는 오메가3가 맣은 지느러미를 주로 먹었어요. ㅋ.ㅋ
2시 전체 1박2일 정선 번개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수고해주신 포핸드님, 태홧강님, 샤라포비님께 감사의
마음로 박수쳐드리고 부산과 울산으로 가시는분들을 환송하고 짧은 시간을 내서 한 게임을 더 했어요.
중간에 정선 친구들과 놀고 있던 승현이 애기를 데려왔어요.
4시 아쉬움과 강원도팀을 뒤로 한채 포핸드님과 태홧강님 저 이렇게 귀경 시작.
오는길에 평창에서 올뱅이 국수와 전병을 맛있게 먹었어요.
정선 - 평창 - 42번 국도 - 새말IC - 여주IC- 포핸드님 비밀루트 - 3번 국도 경유.
9시 분당 미금 도착. 중간에 2시간 정도 운전 교대를 제 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태홧강님은 편하게 잠들고 오셨는데, 포핸드님은 차가 걱정되기도 하고, 길안내해주시냐고
조수석에 앉아 계셨어요. 두 분께 몸소 실천하시는 내리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깐
저도 후배들에게 골고루 뿌려주겠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엊그제 테니스로 상처입은 영혼을 가진 친구를 쪽지로 초대해서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었어요.
게임을 넣을려고 하는데 견적이 아파트 한채(ntrp 1.5)가 나오던걸요 ㅡㅜ.
그 전에 게임도 못시켜주고 내쳐버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가끔와서 배우기로 했어요.
그런데, 친구에게 물어보니 무작정 테니스 배우려고 회원모집 코트에 들어가서 조조클럽에 테니스
배우러 왔다니깐 아마도 당황하셨겠지요 (조조 어르신 클럽에 20대 아가씨가 테니스치러 왔으니깐)
레슨부터하라고 돌려보냈을 것 같은데, 한 할아버지께서 일주일에 한번씩 배우러 오라고하면서
라켓도 주셨데요.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아마도 테신의 궁극의 반열에 도달하신 분이겠죠. 키릴렌코 코치님처럼 후덕한
인상이실 것 같아요. 한 번 찾아가보고 싶어요. (저는 2%의 흑심이 있어 가르쳐 준답니다. ㅋㅋ)
그럼 3주 후에 뵙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 이번에 혼자가면 혼날텐데...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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