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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 날고기 먹는 줄 다 알지만..... |
ㅂㄴ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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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새해는 드러난 뭍 위에서 결과에 두려움 없이 용맹을 널리 떨치는 호랑이띠(庚寅)로서
간지(干支)의 스물일곱 번째 해입니다.
예기(禮記)에서 상서롭게 여긴 동물가운데 으뜸호랑이는 흰 범(白虎)이라고 했습니다.
백호는 풍수설의 주산(主山)에서 갈려나간 오른쪽산맥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정월에 책봉(冊封)된 산중호걸에게 2월의 토끼가 존경하는 뜻으로 긴담뱃대(長竹)를
올렸다고 하니 과공비례(過恭非禮)를 탓하지 않는 것도 일리가 없진 않겠습니다.
제 소릴 하는 곳마다 나타난다는 호랑이의 줄무늬털옷이 멋과 품위를 더해줍니다.
날카로운 송곳니와 발톱을 감춘 앞발은 무쇠와 견줄만하고
코 아래 진상을 위해 한 마리 토끼를 호시탐탐하는 모습에서 허술함이란 찾아보기 힘듭니다.
호랑이가 날고기 먹는 줄 다 알지만 필요이상의 먹잇감을 탐하진 않습니다.
호랑이에게 겁 없이 덤벼드는 ‘하룻강아지’를 보면 재능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말이 틀림없는데
무릇 뛰어난 건 시샘과 견제를 당하기 쉽다하니 어폐(語弊)가 있고,
소문난 호랑이 잔등 부러진다는 말에 어정쩡해지는 표정을 감춰내기 어렵기도 합니다.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은
흰 범의 표의(表意)문자인 감(甝)을 그럴싸하게 윤색해낸 글자풀이입니다.
호랑이의 눈썹을 얻으려 꼬리를 밟고 나설 사람은 곶감소리에 울음 뚝 그친 철모른 아기와
마름밖에 없다지만 마름의 횡포가 소작인들에겐 호랑이보다 무서웠다고 합니다.
새끼 둔골을 두남둔 호랑이는 배가 부르면 산속의 토끼들과 함께 춤도 춘다고 했습니다.
호랑이 보고 창구멍 틀어막고, 떡 하나주면 안 잡혀 먹히지만
가슴을 조려가며 듣던 아스라한 옛이야깁니다.
“칼(刀)은 석 달, 창(槍)은 삼년, 검(劍)은 삼십년을 연마해야한다.(百日刀千日槍萬日劍)”는
무림계의 명문(銘文)입니다. 임금께서 병마(兵馬)를 지휘하는 장수에게 내린 사인검(四寅劍)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라는 염원을 담아 인년(寅年),인월(寅月),인일(寅日),인시(寅時)에
담금질한 검(劍)을 말합니다. 군 통수권자께서 하사하는 삼정검(三精劍)은
육해공군이 일치단결하여 호국, 통일, 번영의 정신에 매진하라는 의미를 지녔답니다.
한 자루의 쇠붙이에도 이토록 깊은 뜻이 실려 있건만
어쭙잖은 종이호랑이의 허세는 차마 목불인견(目不忍見)입니다.
버금가는 사이끼리 다투던 악박골호랑이가 선불 맞은 소리를 질러도 무는 호랑이에겐
뿔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사람의 지혜를 앞서지 못해 왕이 될 수 없음을 말해준
육도삼략(六韜三略)에선 잠자는 호랑이를 맨손으로 멍석말이합니다.
“호랑이를 산에서 끌어내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調虎離山)”하는 손자병법도
적진을 섬멸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합니다. 전쟁에는 명분과 실리가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게 한번 참느니만 못하다.(百戰百勝 不如一忍)”
우리마음에 본보기로 삼고 삶의 소박한 진리를 알아낸다면 좋겠습니다.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신령스러운 쑥 한 자루와 마늘 스무 쪽을 먹고,
석 달 열흘 동안만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텐데 참아내질 못했다”는
단군신화가 전해 내려옵니다.
줌앞줌뒤의 상황설정이 어찌됐든 저마다 셈법이 달랐을 뿐이고,
타고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호랑이다운 삶이라고 여겼지 싶습니다.
‘호랑이 장가드는 날’ 내가 부르려던 노래를 사돈집에서 먼저 부를 수 있겠습니다.
공생(共生)의 개념에 대한 편견과 아집(我執)은 스스로의 존엄성마저 무너지게 하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서로를 돋보이게 해줄 것입니다.
호반용장(虎班龍章)을 섬겼을지나
친구를 대하면 <덕분에>, 자신을 다스릴 땐 <때문에>라며 겸손할 줄도 알아야겠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굴(虎窟)에 들어가야 합니다.
“호랑이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하지요.
“여우의 머리가 되기보단 호랑이의 꼬리가 되어보십시오!”
유태 오천년의 지혜 <탈무드>에서 일러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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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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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09년 12월 22일 08:0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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