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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滿山紅葉)
박 남 석 (토론토)
파란 하늘과 눈부시도록 밝은 태양이다. 나뭇잎마다에 가을 기운이 잠뿍 서렸다.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혜안을 지녔으면 하는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든다. 신의 섭리하심과 어김없는 자연의 변화에 감사하며 지난여름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랫동안 행복해야할 일이다.
골프유머에 “60대를 치면, 스포츠산업을 윤택하게 하고, 70대를 치면 가정을 먹여 살리고, 80대를 치면 골프장을, 90대를 치면 친구들을, 100대를 휘저으면 골프공 제조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는 경제학의 명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한정된 자원 때문에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뜻으로 인용해 유명해졌다. <세계경제 협력강화>에는 못이기는 척 합의됐지만 당사국간의 이견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음식을 건강하고 맛있게 잘 챙겨 먹는 일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언제부턴가 기호에 따라 주문한 음식 값이 아니라 한 사람 몫을 지불하면 산해진미의 식단을 맘껏 골라먹을 수 있게 됐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말하면서도 마음껏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점이 흡족하게 만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를 넘기어 늦게 끼니를 먹으면 맛없는 음식도 고기맛과 같고, 시장이 반찬 되는 경우를 우리들은 자주 경험하곤 한다.
번철에 기름 두르고 부침개를 부치거나 전을 지져 맛보는 재미도 심심찮다. 맛과 영양은 물론 가격도 경제적이어야 하겠지만 고열량, 고지방식단과 육식위주 편식은 혈중콜레스테롤 증가로 이어져 심혈관질환의 주요원인으로 작용을 한단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에 보다 많은 관심이 기울여짐은 건강유지에 삶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1년 10월5일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은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4번째 사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화가 폴 세잔의 사과에 이어 애플의 로고인 ‘한입 베어 먹은 모양의 사과’- 로 불린다. 애플이 돋보인 건 인문학과 연계한 공학을 함께 연구하는 융합학문시대를 앞당긴데 있다는 주장에 동감한다. 그래픽 사용자환경을 적용하고 마우스를 도입한 ‘매킨토시컴퓨터’는 PC환경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제품이고 도구였다. 같은 세대를 살 수 있었음을 크나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애도해마지않는 수많은 사람들은 “Stay hungry. Stay foolish.”의 정신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뜻을 얻어 “나아가면 제갈공명 되고, 물러나면 도연명이 되라”(出則爲孔明 處則爲元亮)는 예사로운 말속에 또 다른 내용이 있음을 살펴낼 수 있겠다. 경제는 먹구름이고 정치가 혼탁할수록 오두미(五斗米)에 허리를 꺾는 분들이 많고, 서로가 헐뜯기 불 보듯 한데 속마음을 감춘 사람들은 ‘언청이 아니면 일색(一色)’이라며 침이 마른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뉘가 받았건 안 받았건’ 세상에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털어 불 땐다”는 내용인즉슨 오십보백보일진저. 바람직한 협력과 견제는 여하한 경우를 막론하고 필요하다뿐이 아니다.
밥 따로, 국 따로 먹었어도 ‘대․소변 중에 어느 것이 먼저 배설 되느냐는 물음에 ‘나올 땐 급한 순서대로 나온다.’는 현답(賢答)이 고갤 끄덕이게 한다. 눈썹씨름이 한창이고 꼬르륵 주린 창자는 야단법석인데 안 그런 척하기란 여간 쉽잖다. 저마다 지닌 솜씨 중 으뜸이 말솜씨라 하지만 짬뽕국물 남기며 시답잖은 명성을 들먹거림도 얼뜬 봉변이겠다. 말(馬)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소도 지나갈 수 있다. 혹세무민(惑世誣民)에 가혹한 정의보단 자비가 더 큰 결실을 맺는 줄 어련히 터득해가는 우리들이다.
2011년10월19일 Toronto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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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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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1년 10월 20일 02:2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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